* 부러진 뱃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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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小澤 張大淵
비틀거리며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달려들던 광속의 공을
어설피 피하려던 나는
두 눈 시퍼렇게 뜬 채로
몸뚱이 바친 꼴이 되었어.
퍼억!
둔탁한 충돌의 비명소리 사이로
잠재된 염력 빛나던 그 짧은 순간에
내 일생의 슬라이드 쇼가 펼쳐지는데
뿌리고 떠나온 씨앗의 그늘이
그중에서도 제일로 선명하더라고.
덜렁거리는 목으로
이마빡엔 뻘건 수액 뒤집어쓰고
땅바닥에 팽개쳐진 내 귓가에
달려오는 심판들의 발자국 소리와
관중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는
희미한 의식을 일으켜 세우는데
몸통은 꼼짝달싹하지 않는 거야.
지금은 본드 바른 불구의 몸으로
야구장 근처엔 얼씬도 않지만
돌이켜보니,
그나마 빗맞아 파울된 공 덕분에
완벽한 아웃은 면한 게 어디야?
때론, 정타보다 오타가
반짝이는 시어로 둔갑하는 것처럼.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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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렇군요
주신글 뵙습니다
아름다운 주말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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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 좋은 글 잘 뵈었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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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전에 갤로퍼를 끌고 아침 출근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간 병원 신세를 졌지요.
현재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살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당시 상황의 묘사입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실로 그냥 보고 넘어갈 그런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쳐본 사람만이 그 심정을 알 수 있는 것처럼, 편하게 쓰신 글에서 오히려 가슴 아픈 추억을 보는 듯 합니다.
선생님, 전에도 한번 몸이 불편하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지만, 어쨌든 힘 내시기 바랍니다.
병원에 가보면, 실로 상상도 못할 처지의 사람들도 많이 있거든요...
잘 뵙고 갑니다.
김하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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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연시인님 앞으로 건강하시기를 발원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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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한 경기가 시작하여 종료될려면 평균 2시간 40분,
길게는 5시간까지 걸리는 각본 없는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타자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볼을 쳐야 안타가 날 확률이 크지만
약간 벗어난 공도 요령것 타격하면 안타가 됩니다.
`부러진 배트`에서 야구와 인생의 게임을 드려다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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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반짝이는 시어가 되기를 바라며
저도 글을 쳐봅니다.
무의식은 의식보다 강하다고 믿기에
항상 무의식적인 행위를 저는 눈여겨보고 있는
심리학자적 입장을 취하게에 사람들이 가끔은 무섭다는 말도 하지만요 ㅎㅎ
다신 끔찍한 일들이 안 일어났음 좋겠죠
좋은 일요일 밤 보내세용ㅇㅇ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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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정타보다 오타가
반짝이는 시어로 둔갑하는 것처럼.>
시어 속에 안겨 있는 여러 여운이 맴도는 것 같습니다. 따로 쪽지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