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패디큐어 (Pedicure)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221회 작성일 2008-01-19 10:51

본문

패디큐어 (Pedicure)


                                                                    이 월란



우울한 날엔 패디큐어를 해요
속눈썹이 두 배로 길어보이게 하기 위해 10분을 투자하는 것처럼
늙어가는 육신, 포기할 줄 모르는 무시무시한 집념으로
우울한 날엔 패디큐어를 해요
신발 밑창에 코를 박고 변덕이 죽 끓듯하는
마음따라 육중한 몸뚱아리 배달다니기에 바빴던
내 육신의 땅끝마을로 가요
열개의 갈라진 포구마다 꽃을 심죠
절망의 순간들이 단단히 굳어버린 살
숨기고 싶은 일상의 각질을 다듬어요
잊었던, 지나쳤던 마음의 찌끼들이 거기 모여 있답니다
해져가는 생의 뒤꿈치를 꿰매죠
<발톱엔 강렬한 색상을 바르세요>
이제 막 시판이 시작된 청량음료같은 그녀의 목소리
손톱에 꽃을 놓고 수를 놓고 싶어 10년 두드리던
피아노를 걷어차버린 그녀를 이젠 미워하지 않아요
그래도 우울한 날엔 패디큐어를 해요
외면했던 족지갑 속에 흑장미도 심고 봉숭아도 심어요
펄로 반짝이는 에나멜
몸끝에 아름다운 제국 하나 건설했죠
온종일 꽃을 밟고 다니죠, 가시는 없어요
꽃내음이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니죠
맨발로 아무리 뛰어다녀도 아무도 이쁘다고 하질 않아
고양이를 붙들고 자랑을 하다가
텔레비전에 정신을 박고 있는 그 남자에게 가요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 그 남자의 코 앞에 들이대죠
<내 발꼬락들 넘넘 이쁘지?>
그 남잔 말하죠, 손에 눈이 달렸는지 눈은 텔레비전에 있는데
그 남자의 손이 말하죠
<응, 넘넘 이뻐>
                                       
                                                            2008-01-18

추천9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디큐어 남자도 해야하는 세상이 올 것 같아요..저는 여성의 발을 보고 교양미를 느낀 적이 많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행복하세요..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여자의 미학을 남자들은 잘 이해못하죠. 하지만 늘 그런 모습이 사랑스럽기는 하죠.^^
님의 글은 사랑스러운 부분이 많네요. ㅎ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치게 긴 손톱에 메니큐어보다는
항상 음지에서 고생하는 발톱을 위한 치장이
과장된 미학보다 훨씬 더 자기애가 돋보이는 것같아 사랑스럽더군요.
가정에서의 일상을 여성적 감각을 바탕으로 예쁘게 그려내셨네요.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푸른빛(코발트)에 은 별을 살짝 언져 맨발로 땅끝마을에 가면
병원차가 오겠죠.^^*
병원은 다시 가지 않으렵니다. 그럴 자신 있어요.
이제 내 자신을 내 마음을 더이상 땅끝으로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대신 아내가 생기면 내가 직접 푸른빛에 은 별을 심어
버선을 고이 신기고 바다로 갈겁니다. 물론 신혼여행이겠죠.ㅎㅎ^^*

자기애가 너무 심한(개인주이) 것도 문제이지만
자신을 너무 땅끝으로 보내는 것도 문제인것 같습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나아가 타인도 자연도 사랑할 줄 알면
그런 사람들이 는다며, 세상은 조금더 좋아지겠지요.^^*

감기 조심하세요. 멋진 맨발의 시인님^^*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래도 이쁘다고 말하는 님이 있어 행복해보이는 시인님
저도 보랏빛 패디큐어를 칠하고 님을 찿아 나서야겠네요 ㅎㅎ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he care of the feet .toes and nails . person who
cares for the feet .toes.and nails.......
I am    impresssed on your gorgeous poem.....
Have a nice day......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처럼 보이지 않는 발과 발가락을 보았을 때 신비로움은 대부분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발가락이 있기에 손가락은 더욱 예쁘게 보이곤 합니다.
시인님 즐거운 한 주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눈이 손에 있지요.ㅎㅎㅎ
그 눈은, 이쁘다고 자랑하는 것들에서만 이쁜 것을 볼 수 있지만...
애교스럽네요. 소녀다우시고요.
늘 사랑에 벅차하시는 나날이기를...
즐거운 휴일 되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6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60
그림자 밟기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3 2007-05-05 23
45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07-12-21 16
458
나쁜 詩 댓글+ 14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3 2008-01-12 13
45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2 2008-01-31 13
456
원죄 댓글+ 5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2 2008-03-20 12
455
댓글+ 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 2008-06-21 12
454
왜 당신입니까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2007-11-02 11
453
詩똥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2008-02-03 11
452
미로캠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2008-02-04 11
451
특강요청 댓글+ 1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2007-11-08 11
45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3 2008-02-12 11
449
별리동네 2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0 2008-01-11 10
448
사랑은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7 2007-11-06 10
447
밤의 초음파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2008-01-16 10
446
여든 여섯 해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2008-02-24 10
445
인연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2007-11-10 10
444
그 이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2 2007-11-13 10
443
바람의 길 4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4 2008-02-10 10
442
노을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2008-02-13 10
44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2007-12-13 10
440
상사 (相思)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2007-10-30 10
439
나의 집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2007-11-01 9
438
홍시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1 2008-01-30 9
437
남편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2007-12-19 9
436
어느 아침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8 2008-02-02 9
435
사랑 6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2 2008-03-12 9
434
물 위에 뜬 잠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8 2008-04-10 9
433
다이어트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8 2007-11-07 9
432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2008-02-05 9
431
사랑 5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2008-02-06 9
430
핸드폰 사랑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2008-02-26 9
열람중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2008-01-19 9
428
生의 가녘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2007-10-01 9
427
봄밤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7 2008-02-28 9
426
팥죽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3 2008-02-29 9
425
사람, 꽃 핀다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2008-01-23 9
424
문신(文身)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2008-01-09 9
423
언약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2008-04-23 9
422
사랑 4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8-01-29 9
421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007-11-04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