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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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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87회 작성일 2008-01-28 10:05

본문

외출


                                                              이 월란



아침에 멀쩡히 일어나 시간 맞춰 외출 준비를 끝내고
길차림 알뜰히 목적지로 갔다
가면서 보니 내가 없다 그래도 그냥 갔다
나 없이 살아온 세월이 한 두 자락이었던가
돌아오면서 보니
길섶의 꽃잎 위에도 한 줌, 파르라니
서산의 새털구름 위에도 한 줌, 사뿐히
운두 낮은 노을 위에도 한 줌, 발가니
남의 집 벤치 위에도 한 줌, 오도카니
내가 앉아 있어
사는 것이 늘
나를 두고 집을 나섰다가
그렇게 생뚱맞은 *길얼음에 한 줌씩 앉아 있는 나를 다독여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는 날들이 아니었던가
가출했다 잡혀온 나에게 *길보시같은 밥 한 그릇 퍼 주는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
세월이라는 굵고 튼튼한 동아줄 하나
지붕 없는 가슴에 번리처럼 엮어 놓은 것이 아니었던가
                               
                                                        2008-01-27



* 길얼음 : 분기점, 길이 몇 갈래로 갈라진 지점
* 길보시 : 길가는 일을 도와주는 고마운 일
추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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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은 튼튼한 동아줄이지만 언젠가는 풀어지고 끊어진다는게 인생사..허전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시인님 좋은 하루되세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십 년 만에,
나의 보이지 않은
소년의 粉 靈을 찾으러 갓 것만
그 집은 나뭇조각 하나 없이 사라지어
날아간 파랑새를 그리워하는 回心이었습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외출>를 감상하니 그런 마음이 떠오릅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라는 굵고 튼튼한 동아줄 하나
지붕 없는 가슴에 번리처럼 엮어 놓은 것이 아니었던가
그렇지요!
지나고 보면 아쉽기만한 시간들...
이월란 시인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그렇게 생뚱맞은 *길얼음에 한 줌씩 앉아 있는 나를 다독여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는 날들이 아니었던가 "
ㅎㅎㅎ  그래도  찾기는  찾으셨나  봅니다.
지금도 잃어버린  나를
찾을 생각도 못하고  살고  있는데요.

사는게  그래요.
어느날 갑자기  없어진  나를 발견하고
허둥대곤  하지요.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 요즘 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잃어버리지 않게 네비라도 달아서 나를 데리고 다녀야하는 것 같아요.
없어서 찾아보면 어떤 날은 풀섶에 앉아있기도 하고 어떤 날은 그리움에 앉아있기도 하고 ...

김양희님의 댓글

김양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인님..

늘 행복하시지요..?
길섶의 꽃잎 위에도 한 줌 파르라니
서산의 새털구름 위에도 한 줌 사뿐히
운두 낮은 노을 위에도 한 줌 발가니
남의 집 벤치 위에도 한 줌 오도카니
내가 앉아 있어
고운글 감사합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또한 가출해 길어름에서 헤매이는 나를 느낍니다.

사랑의 추억에 잠겨 동해 화진포에 떠있는 나,
푸른학을 찾는 다는 엉뚱한 욕망에 남해 보길도를 헤매이는 나,
죽고 싶다는 절망을 안고 서해 을왕리를 떠도는 나

모두모두 다독거려 대려와 길보시같은 밥한술 떠주며
이젠 제자리로 돌아오렴 하고 이야기 하고 싶군요.^^*

깊이있는 글 새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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