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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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89회 작성일 2008-06-17 12:37본문
어려웠지만 긍지와 보람으로
수십 년 동안 주인을 섬겨온 머슴들
박수치게 하는 돌중의 멋진 변(辯)으로
분별없는 주인의 박수 받으며 쫓겨난다
유행이고 전염병이 되어 버렸다
앞뒤 대보지도 않고 박수치게 하는 돌중
주저 없이 박수치는 몇몇 주인들
이상하게 변(變)해버린 세태(世態)여
쫓겨난 머슴에겐 이미 주인이 없거늘
어떻게 신명나길 바라겠는가
어떻게 일어나길 바라겠는가
어떻게 영혼이 깃들기를 바라겠는가
도대체 어떻게 주인을 섬기란 말인가
진정 주인의 행복과 마을의 번영을 바란다면
동구 밖 문턱을 낮추고
삐딱한 목장승과 석장승을 바로잡고
쓰러져가는 대문과 담장을 고쳐야지
머슴만 꼼짝 못하도록 때려잡아서야 되겠는가
산과 들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 안팎을 청소하며 안전하게 지키고
아이들도 잘 돌보고 키우려면
마을입구에서 서성이는 건장한 이들까지
머슴으로 받아들여야 온 마을이 즐겁지 않겠는가
가깝고도 먼 이웃 마을을 보라
주인들이 더 많은 머슴을 거느리고 있으며
아주 먼 우방 마을들을 쳐다보라
우리 마을의 주인보다 몇 배 많은 머슴과 살고 있다
기어이 머슴을 쫓아내고
둘이서만 행복해서야 쓰겠는가
셋이서 함께 사랑하며
오순도순 깨가 쏟아지게 살면 안되는 것인가
머슴을 쫓아내야만 마을이 잘된단 말인가.
어리석은 크고 작은 돌중이여
그대들은 어차피 돌중인 것을
주인과 머슴은 한집 한지붕 아래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시나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래저래, 서민들이 살기에 난국입니다. 가지치기가 정답은 아닌데. 정치권이 한심 하기만 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뜻 깊은 현 시인님의 글 즐감하고 삽니다.
건강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누구나 동의하는 글입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현항석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되어 기쁩니다.
어지러운 현세태를 잘 간과하시는 시인님의 사려 깊은
뜻을 가슴에 담고 갑니다 .
건강한 사회가 속히 회복되어야 하는데 걱정 입니다.
서로 남의 탓만하고 제탓의 허물은 아랑곳도 없으니 말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되시도록 기원하겠습니다.
~~ 대전에서 ~~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아주 의미심장한 글 잘 뵈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눈 안의 대들보를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잘 뵙고 갑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금의 세속에 번지는 유행이 모두를 어울여야 할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갑기만 합니다.
`어리석은 돌중`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황석 시인님,
'주인과 머슴은 한집 한지붕 아래서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왜 모르시나'
의미 깊은 글 읽고 갑니다.
장마가 시작이라지요?
눅눅치 않고 뽀송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걸음과 멋진 흔적 주신 ...
손근호 발행인님!
최승연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김효태 시인님
엄윤성 시인님!
이순섭 시인님!
이은영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무덥고, 장맛비로 축축한 날씨가 계속 되지만,,,
산고하시는 작품만은 바삭바삭 고소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