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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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47회 작성일 2008-05-07 13:04본문
동수초등학교에서는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글자를 익혀 나를 이해하고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적, 문화적으로 삶의 질을 넓히는 데 목표를 둔 어르신 한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개강날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가에 중점을 두어
설명을 하고,
'배움터는 즐거워"라는 노래를 수업 시작과 끝나는 시간에 부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도반이라는
뜻으로 '아마도반'으로 이름을 정함'
편지 쓰기 행사를 했는데
반장님께서 편지를 참 잘 쓰셨어요.
교장 선생님께
겨우내 갈무리되었던 봄의 소리가 들려오고 잠자던 나무는 파릇파릇
잎사귀를 내밀어주는 이 때에 존경하는 교장선생님과 아마도반 선생님께
저희들은 눈을 뜨고도 불 수 없고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깜깜하고
답답한 채로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물론 공과금이 나와도 볼 수 없고 은행 병원 그 어는 것 하난 혼자서는 해결도
못하고 늘 문외한 사람으로 누거 글을 줄줄이 쓰는 것을 보면
그저 부러워 했던 일 어디를 가도 광고지를 못 보고 한탄만 했던 것을
아마 돈을 주고 살 수만 있다면 벌써 샀을 것이나
남의 뇌속 깊이 있는 것을 어찌 살고, 그저 그 이렇게
살다가 가나보다 했더니 이게 웬말입니까
저희들을 위해 동수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한글반을 마련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배풀어 주니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자녀들을 잘 키워 대학졸업 끝으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녀들로 끝냇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기 이름조차 그리지도 볼지도 모르고
한 평생을 살았는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저희들에게 또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저도 기초도 없이 아이들 어깨 너머로 성경도 읽고 쓰고 했지만 그래도 많이 답답했지요.
저희들은 능력 있는 담임선생님께 열심히 배워서 남은 여생 행복해지렵니다.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의 보답으로 늙은 저희들은 열심히
배워 이 사회에 봉사하며 남은 여생 행복하게 살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담임선생님께서 꽤나 자상하시고 친절하셔서
뭐든지 질문해도 다 답해주셔요. 정말 좋아요.
할 말은 태산 같으나 이만 줄일까 합니다,
두서없이 올린 글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무자년 이천팔년 사월 이십일 일요일
저희반 대표로 올립니다.
고영희 올림
글자를 익혀 나를 이해하고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지적, 문화적으로 삶의 질을 넓히는 데 목표를 둔 어르신 한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개강날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고 앞으로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가에 중점을 두어
설명을 하고,
'배움터는 즐거워"라는 노래를 수업 시작과 끝나는 시간에 부르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도반이라는
뜻으로 '아마도반'으로 이름을 정함'
편지 쓰기 행사를 했는데
반장님께서 편지를 참 잘 쓰셨어요.
교장 선생님께
겨우내 갈무리되었던 봄의 소리가 들려오고 잠자던 나무는 파릇파릇
잎사귀를 내밀어주는 이 때에 존경하는 교장선생님과 아마도반 선생님께
저희들은 눈을 뜨고도 불 수 없고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깜깜하고
답답한 채로 한 평생을 살았습니다.
물론 공과금이 나와도 볼 수 없고 은행 병원 그 어는 것 하난 혼자서는 해결도
못하고 늘 문외한 사람으로 누거 글을 줄줄이 쓰는 것을 보면
그저 부러워 했던 일 어디를 가도 광고지를 못 보고 한탄만 했던 것을
아마 돈을 주고 살 수만 있다면 벌써 샀을 것이나
남의 뇌속 깊이 있는 것을 어찌 살고, 그저 그 이렇게
살다가 가나보다 했더니 이게 웬말입니까
저희들을 위해 동수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는 한글반을 마련해 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배풀어 주니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저희들은 자녀들을 잘 키워 대학졸업 끝으로 사회에서 인정받는 자녀들로 끝냇지만
정작 본인들은 자기 이름조차 그리지도 볼지도 모르고
한 평생을 살았는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저희들에게 또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저도 기초도 없이 아이들 어깨 너머로 성경도 읽고 쓰고 했지만 그래도 많이 답답했지요.
저희들은 능력 있는 담임선생님께 열심히 배워서 남은 여생 행복해지렵니다.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의 보답으로 늙은 저희들은 열심히
배워 이 사회에 봉사하며 남은 여생 행복하게 살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담임선생님께서 꽤나 자상하시고 친절하셔서
뭐든지 질문해도 다 답해주셔요. 정말 좋아요.
할 말은 태산 같으나 이만 줄일까 합니다,
두서없이 올린 글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무자년 이천팔년 사월 이십일 일요일
저희반 대표로 올립니다.
고영희 올림
추천5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장님!
저도 공부하기 싫을 땐
이 글을 보며
저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급 이름이 참 귀여우면서도 많은 의미을 담고 있군요.
어르신들을 위해 연 교실이어서 그 이름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이름이 너무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뜻이 깊은 참다운 글에
감회가 깊습니다
건필 건승을 기원 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예쁘고 아름다운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