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생 포 성<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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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포 성<城>
지인수
동해 남쪽 끝자락 순진한 포구에
피고지고 살고지고
그렇게 몇 백 년 또 몇 백 년
무심과 섧음의 색깔보다
더 검게 더 많이 타버린 저 돌들은 -
초근목피 시절에 골짜기 헤메며
그 무겁던 밑돌 놓던 님 들은-
팔다리 짖니 겨 흰 저고리로
붉은 피 닦아 내던 그 님들은-
한 없이 멀리 있고 더 없이 높이 있던
나랏 님 원망 않고 힘 없이 숨져간 민초들은-
천년이고 만년이고 꿈쩍 않을냥
끝내 돌이 되어 누워 버렸다.
왜국 땅에서 오는 바람 저산 넘을 때
쉬 못 넘는 까닭은
산이 높아서가 아닐게다.
저 산위 달과 별과 새들이
가끔 오래 머무는 까닭은
여정이 여유로워 써가 아닐게다.
애써 왜면하고 애써 잊으려한
우리의 이유를 물어 보고 싶을게다.
그렇게 몇 백 년 또 몇 백 년
댓글목록
지인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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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역사라도 숨길수 없는 사실 인데도
일본식 성<城> 이라하여 왜면하고 방치하고...
부역은 우리 백성들이 했다는 사실도 있는데.
힘 없으면 당한다는 교훈의 장으로 삼음이 후세에
더 도움 되는 일인가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적어 봤습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도 서생포 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직접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인 님께서 올려주신 사진과 글을 읽으니 좀 더 가까워진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세에 그것을 글로 남겨줄 이 있으니, 영령들도 위안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 뵈었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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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깊은 좋은 글 잘 뵈고
많이 느꼈습니다
지난 만남이 반가웠습니다
건필 건승을 기원 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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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글 많은것 느끼고 갑니다.
건안하세요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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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역사라도 숨길수 없는 사실 인데도
일본식 성<城> 이라하여 왜면하고 방치하고...
부역은 우리 백성들이 했다는 사실도 있는데....'
비용 또한 우리 백성들의 고혈로 충당한 건데....
귀한 시와
지극히 맞는 말씀에 공감하며 갑니다.
아무리 시장해도 더위는 드시지 말기 바랍니다. ^^*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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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의 한 고성에 깊은 의미 부여하는
지 시인님의 깊은 사유가 빛나보이는 절절한 시 -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