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팬터마임(pantom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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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필영
날 때부터 성대가 말라버렸을까
제 갈 길 찾아가느라 개미처럼 꿈틀거리는
국제공항 대합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그녀
이 사람 저 사람 번갈아 붙들고
끄억끄억 목멘 소리를 토하다가
수화手話로 울부짖다가
한 걸음씩 물러서는 사람들 앞에서
땀으로 절망하고
성대 마른 채 낯선 땅을 헤매다
15년 만에 찾아온 고향
하나뿐인 오빠는 끝내 나오지 않았고
돌아서는 사람들의 등엔
손가락으로 부르짖는 언어가 부서진다
한 움큼의 메모를 나누고서야
리무진버스에 오른 그녀는
아직, 젖은 눈으로 손을 흔들며
어둠속으로 미끄러져 갔다
온전한 성대를 가지고서도 한마디 말도 건네지 못한
또 다른 장애인을 남겨둔 채.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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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이해되는 아픔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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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가 있어도 말 못하는 마음이 더 아프군요. 아픔을 나누는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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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으니 저 자신 너무 행복합니다
사지가 튼튼하고 건강하니까요
김필영 시인님 건강하시고 건필 하세요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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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면
굳어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언어이전의 언어로 소통하는
그런 비지시적인 언어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그런 시간^^*
김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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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 발행인님. 언제나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김상중시인님. 칭찬 감사하오나 쥐구멍을 찾습니다.
최승연시인님. 공감하신 마음 고맙습니다.
한미해시인님. 발상전환의 생각 좋습니다.
****시인님들의 귀한 마음으로 드리우신 고운 손길에 감사한 마음 안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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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手話로 울부짖다가
한 걸음씩 물러서는 사람들 앞에서
땀으로 절망하고
~
요즘 신사고 수화를 많이 배우지요.
멋진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