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바람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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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29회 작성일 2008-10-01 10:14본문
<가을은 바람으로 온다>
김혜련
아파트 베란다 삿시문에 갇힌
여름 먼지 몇 가닥 집어내니
기다렸다는 듯
기어코 가을정장 차림의 바람이
휘파람 불며
안방으로 들어와
부부침대에 눕는다.
남편의 체취 오래 전에 사라진
차가운 빈 침대에 누워
제법 남편 흉낼 낸다
팔베개 해줄 테니
안기라 속삭인다.
쥐며느리처럼 몸을 말아
조심스레 누우니
잔 뼈 한 마디까지
물컹물컹한 바람으로 꽉 차
시리다 못해 저리다.
가을은 저 길가에서 춤추는
코스모스로 오는 것이 아니다
뼈마디까지 속속들이 파고드는
바람으로 오는 것이다
시린 옆구릴 외로움의 칼날로
휘젓는 바람으로 오는 것이다.
김혜련
아파트 베란다 삿시문에 갇힌
여름 먼지 몇 가닥 집어내니
기다렸다는 듯
기어코 가을정장 차림의 바람이
휘파람 불며
안방으로 들어와
부부침대에 눕는다.
남편의 체취 오래 전에 사라진
차가운 빈 침대에 누워
제법 남편 흉낼 낸다
팔베개 해줄 테니
안기라 속삭인다.
쥐며느리처럼 몸을 말아
조심스레 누우니
잔 뼈 한 마디까지
물컹물컹한 바람으로 꽉 차
시리다 못해 저리다.
가을은 저 길가에서 춤추는
코스모스로 오는 것이 아니다
뼈마디까지 속속들이 파고드는
바람으로 오는 것이다
시린 옆구릴 외로움의 칼날로
휘젓는 바람으로 오는 것이다.
추천2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수처럼
골수를 후비는 바람
혼자 견디기에는 가혹하지요.
귀뚜라미 울음조차 서글픔에 겨운 밤이면 더욱....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 * 온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여름은 떠나기 싫어 서성거리고 있네요.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산한 바람
외로움이 밀려오는 가을,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옥자 님, 선플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이 참 분위기 있고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인상적인데 제가 살고 있는 순천에는 순천만 갈대밭이 유명합니다. 지금 한창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