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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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일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758회 작성일 2007-04-30 23:21본문
추억의 소야곡 東山 / 金一洙
먼지 나는 골목길 끝 집
정씨 아저씨는 거나한 왕 대포 한 잔에
어김없이 “오동 추야 달이 밝아~~”가
돌담을 쓸고 지나간다.
방앗간 집 어른 양반 머릿수건 둘러쓰고
툭툭 먼지 털다 긴 숨 내어 쉰다
다리 건너 김씨는 통뼈에 닭싸움은 최고,
절간에서 고시 공부하는 대학생
편백나무에 고무줄 묶어 엎어치기 연습한다.
곤한 육신 눌러 앉은 백열등 아래
졸린 눈 비비며 골무질하는 엄마의 실루엣
성냥불 그어 곰방대 뻑뻑 빨아대며 이번 농사만 잘되면.....
높은음 자리로 올라가는 아버지의 희뿌연 담배연기,
나팔꽃은 밤새 노닐다 무슨 일로 그리도 서러웠는지
아침이면 입 다물고 눈을 감는가.
뱃가죽 피리불면 솔 순, 찔레 순, 가릴 것 없는 춘궁기였다
먼지 나는 골목길 끝 집
정씨 아저씨는 거나한 왕 대포 한 잔에
어김없이 “오동 추야 달이 밝아~~”가
돌담을 쓸고 지나간다.
방앗간 집 어른 양반 머릿수건 둘러쓰고
툭툭 먼지 털다 긴 숨 내어 쉰다
다리 건너 김씨는 통뼈에 닭싸움은 최고,
절간에서 고시 공부하는 대학생
편백나무에 고무줄 묶어 엎어치기 연습한다.
곤한 육신 눌러 앉은 백열등 아래
졸린 눈 비비며 골무질하는 엄마의 실루엣
성냥불 그어 곰방대 뻑뻑 빨아대며 이번 농사만 잘되면.....
높은음 자리로 올라가는 아버지의 희뿌연 담배연기,
나팔꽃은 밤새 노닐다 무슨 일로 그리도 서러웠는지
아침이면 입 다물고 눈을 감는가.
뱃가죽 피리불면 솔 순, 찔레 순, 가릴 것 없는 춘궁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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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감에 푹 빠지다 갑니다
사람 내음 물씬 하군요^^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
시 속에 녹아 닥아 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걸리 냄새가 풍기는 멋진 추억의 소야곡입니다.
삶의 진수는 늘 저런곳에서 더 진하게 느끼나 봅니다.
멋진 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