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漢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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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03회 작성일 2007-08-03 14:18본문
솔뫼 이광근
한강(漢江)은 노을이 없다
밤에 불빛이
온통 강으로 쏘아지고
이그러진 물결에
도시가 함몰되는 강이다
차창에 드리워진 얼굴들
요상한 간판은
유난스럽고
독기(毒氣)를 마신 사람들
빌빌대며
감각을 잃은 생명들을
불러 모은다
미채(迷彩)한 도시
모자이크 바닥에
검은덪이 가려저 있고
골조(骨組)된 인간이 숨쉬는 곳
곪아터진 건물 더미에
신음소리 외치고
실 오라기 등에 걸친
생명들이
타락의 소리
저주의 소리
비명은
불꽃에 담금질 하고
한강(恨江)은 흐른다
가슴을 풀어 헤치지 못한
아귀들이 득실거리고
물 위에
대징 꽹쇠 소리
미명(未鳴)의 혼 (魂)이
상모를 휘젓고
고독한 손짓을 한다
꼬쟁이 쇠 바람이 불고
불쌍한 따개비
물 가에 주저 앉아
숨소리 조차 잃어버린 넋이
온 장안에 핏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간다
마음 쪼그리고
아득 아득 살아 가는
삶 들이여
누가 지킬 것인가
유유히 흐르는
한강(恨江)은
적멸(寂滅)하고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강이 되어라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유히 흐르는
한강(恨江)은
적멸(寂滅)하고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강이 되어라
~
감사합니다^^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래 이詩는 5련 46줄로 쓰여진 詩입니다 편집과정에서 3련25줄로 편집되여 있기에
전체를 보시도록 글을 올렸으며 한강의 재난과 한이서린 민초들의 부름 공해 등등
취지로 쓴 글입니다 많은 꾸지람과 지도 부탁드림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강(恨江)은>
적멸(寂滅)하고
<청정무구(淸淨無垢)한 강이 되어라>
아름다운 한강입니다
주신글 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 안에서 아름답다고 생각을 했는데
불빛 뒤에 그림자를 본 듯 합니다
맑은 노래 소리 흘러 흘러 청정무구한 한강이 되리라 믿습니다. 건필하십시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강의 무구한 역사를 읽는듯,
아름다운 글입니다.
향기에 취해 머물러 봅니다.
건안 하시구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광근 시인님... 등단하심을 축하드리며 빈여백의 귀한 식구가 되심도 기뻐합니다.
저의 글에 귀한 마음 내려 주심에 감사를 드리며
시인님의 아름다운 글도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유철민님의 댓글
유철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청정무구의 강을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머물다갑니다. 건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