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설차(雀舌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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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55회 작성일 2007-08-08 11:53본문
솔뫼 이광근
광채(光彩)를 잃은 밤
들리지 않는 귀울림
알몸으로 부딪치는 소리
당기는 소리
바위 만큼이나 고독한 밤
가슴을 쪼개고
어둠은 시공(時空)으로 가고있다
무거워지는 마음
의식을 잃은듯
시꺼먼 밤은
허공(虛空)를 포효(咆哮)하네
바보같은 귀뛰라미
걸친옷 벗어 털고
남김없이 바치는 소야곡
내 귀를 햟으며
체온을 햟으며
묵색(墨色)의 밤은 이어저 가고있다
침울한 밤
비열하리 만치
심심(深深)한 밤이여
추상((追想)의 잔(盞)을 놓고
슬픈독배(毒杯)를 마시며
문드러진 육신을 보며
혀끝으로 마러드는
자설(雀舌)의 한잔
가슴을 씻고
홀연히 잊고 떠나고 싶구나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식어가는 차 한 잔을 두 손으로 감싸안고 고독한 밤을 지새우는 시인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조정화님의 댓글
조정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차 한 잔과 고독에 넘치는 밤의 풍경입니다. 늘,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작설차의 은은함이 이곳까지 날아 오네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정한 고독이 차 한잔에 녹아드는
진한 시향을 바라 봅니다.
건안 하소서.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설차의 향이
어찌
시인님의 시심 은은함을 따르리까.
잘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이젠
커피대신
차를 마셔야겠다고
마음먹어봅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지인을 만났는 데
이광근 시인님의 시가 마음에 와 닿았답니다
댓 글 달 자격이 없으니
대리 댓글로 인사드립니다.
저도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나무의 찻잎이 참새의 혓바닥 크기만 할 때 따서 만든다고
작설차라는 이름이 붙었다는군요.
차를 마시면서 시를 쓴다는 건 다도의 극치가 아닌가 합니다.
귀한 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