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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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쓰는 편지
효림/지인수
한 자락 빗물에
혈기 넘치던 무더위의 마지막 자존심
그 후덥함도 끝내 떠내려가더이다.
결실의 풍요를 만날 설레임에
마음은 벌써 허공으로 가버렸나이다
마지막 들꽃이지고 열매가 떨어져
땅으로 돌아가기 전에 거기로 가리라
톡 쏘는 향수의 억지보다
은근한 인고의 시간을 살아온
스스로(自) 그러한 것(然)들의 향을 맡으며
온몸 설득 당하고 싶나이다.
우렁차던 노동가의 음률은
사라지고 잊혀져간 자리에
맑은 하늘 날짐승의 노래는
손닿는 것 모두의 과거를 헤아리고
보이는 것 전부를
사랑하라 이르나이다.
나는 가리라
가을 이정표 아래로 가리라
그네들 지나는 자리 낙엽 내리기 전에
한 수 시(詩) 지어
넓은 창공에 걸어 놓으리라.
추천4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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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추석 잘보내시 계시나요 머물다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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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시인의 마음이네요...
자연의 고귀한 향기를 가득 담고 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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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 詩 지어
넓은 창공에 걸어 놓으면
이곳 까지 잘 보입니다
건필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