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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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뚝 선 성흥산 모습 아래
변함없이 반겨주는 정든 땅 마을 어귀
아담한 들녘은 가을의 수채화를 이루고
갈퀴 질에 모인 가랑잎 타는 냄새가
코끝에 진한 향수를 그리게 한다
마을을 휘감은 내 둑길 옆으로 흐드러진
억새밭 사이를 휘젓고 지나는 가을의 빛깔에
공허한 가슴에 갈바람 스며들 때
유년의 나락 위로 고정되어가는 아련한 기억의 한 페이지는
아버지의 지게 끝에 매달려가야 했던 가족의 생계에
춥고 배고팠던 때를 연상하며
지금은 생전에 안 계신 아버지모습이 그리워
황금 물결 가득한 들판에 쓸쓸한 마음 한 가닥을
내려놓는다.
부족한 것에 대한 힘겨움, 채울 수 없었던 아쉬움 속에서도
미래의 꿈은 저녁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그때를 그리며
마음 한편으론 행복한 미소를 자아내본다
인생으로 깊숙이 파고든 가을의 지금
살아 숨 쉬는 고향의 흙내음 속에서
전신에 흐르는 뜨거운 전율을 느낄 때
잊을 수 없는 고향은
조상과 후손 대대손손으로
백 년의 향기 피어나는 반석 위에
영원히 빛나리라 믿는다.
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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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오지에서 태어난 촌놈 에게도 시인님과 똑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적 전기는 들어왔지만 난방은 100% 땔감(나무)으로 생활했습니다
우마차를 끌고 점심싸들고 10여리 밖으로 가서 땔감을 해오던 시절 이 있었습니다
전 고향 하면 진저리치도록 가슴아프지만 지금은 향수에 젖어 그리워한담니다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 주신 조남옥 시인님 건필하십시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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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이 아니라
천년 만년 삶의 질고를 이겨나온 고향입니다.
언제나 마음에서 잠자다가
불현듯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고향,
시인의 꺼지지 않는 젖줄입니다.
아름다운 향기에 머물러 봅니다. 건안 하소서.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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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옥 시인님!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시사문단의
신인 당선과 빈 여백의 같은 회원이 되심을 마음속 깊이
환영합니다.
<백 년의 향기>가 바다 건너 풍기옵니다.
가을은 남자가 탄다, 근거 없이 그러던데,
백년의 향기를 맡고 보니 그게 거짓말이군요.ㅎㅎㅎ
단풍같이 고운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김상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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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백년의 향기를 천년도 간직할것 같습니다
좋은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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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글 뵙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조남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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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발걸음,
부족한 글이나마 고운마음 내려 주신 선배 문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 선배님들께 누가되지않는 후배로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