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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을 맞이하러 가는 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61회 작성일 2007-12-23 05:13

본문

하얀 눈을 맞이하러 가는 길

박효찬

세월의 무상함에 묻혀
스쳐가는 바람처럼
살아온 시간

꺼져가는 아궁이 속
연기에 피어오른 사랑도 있었고
활화산 마냥
온 세상을 삼켜버릴 듯한 아픔도 견디며
온상 속 예쁜 새싹도 키웠다.

줄기마다 또록또록
망울진 이슬에 맺혀 흘리던 눈물방울
훌쩍 자란 싹은 꽃망울을 열어 기쁨을 안겨주고

가슴 속 깊숙이 하얀 재로 속삭이던 사랑도
그대 뜨거운 입김으로 날려 보내며
그렇게
찬서리을 맞이한다.

하얀 눈을 맞이하러 가는 길

겨울 찬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
흐트러진 서릿발에 소름 치어도
맑은 햇살 한줄기에 비친 동짓날

서산에 기울인 해는
하얀 눈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2007.12.21]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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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온통 눈천지로 변해버렸답니다.
운전길은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겨울입니다.
하얀 눈 맞으러 가시는 시인님의 마음도 은빛으로 빛이 나셨군요.
따뜻한 겨울, 행복한 연말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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