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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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운동>
김혜련
모래알보다 까끌까끌한
브로콜리죽 한 수저 뜨고
병동 밖으로 나간다
링거주머니 서너 개 단
덜 가여운 환자부터
링거주머니에
검은색 항암주사주머니까지
허리춤에 숨기고 다니는
말기암 환자까지
밤 운동을 하고 있다.
링거주머니 세 개에
피고름 주머니 하나
열대야 속 복대로 구속 당한
복부를 감싸고
나도 그들 틈에
몸을 섞어본다.
항암주사를 여섯 번이나
맞았다는 말기암 할머니
처음 본 내 손 잡고
눈물바람이다.
“새댁 뭐가 그리 급해
그 나이에 암병동에 왔누?”
벤치에 앉아 내 모습 쫓고 있을
친정엄마한테 눈물 보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눈물이 쏟아진다
“새댁은 젊은께 금방 나을 꺼그만.
암시랑토 안케 나을 꺼그만.”
항암주머니보다 더 진한 빛깔로
덕담을 해 준다.
김혜련
모래알보다 까끌까끌한
브로콜리죽 한 수저 뜨고
병동 밖으로 나간다
링거주머니 서너 개 단
덜 가여운 환자부터
링거주머니에
검은색 항암주사주머니까지
허리춤에 숨기고 다니는
말기암 환자까지
밤 운동을 하고 있다.
링거주머니 세 개에
피고름 주머니 하나
열대야 속 복대로 구속 당한
복부를 감싸고
나도 그들 틈에
몸을 섞어본다.
항암주사를 여섯 번이나
맞았다는 말기암 할머니
처음 본 내 손 잡고
눈물바람이다.
“새댁 뭐가 그리 급해
그 나이에 암병동에 왔누?”
벤치에 앉아 내 모습 쫓고 있을
친정엄마한테 눈물 보이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서러운 눈물이 쏟아진다
“새댁은 젊은께 금방 나을 꺼그만.
암시랑토 안케 나을 꺼그만.”
항암주머니보다 더 진한 빛깔로
덕담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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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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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아푸시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설마 아니겠죠...????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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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경험한 바를 시의 소재로 사용한 것입니다. 계속 정기검사를 받고 병의 진행사항을 살피고 있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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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생기기 전에 운동을 해야 하는데요.
그래도 운동은 병을 이기게 하는게 틀림없습니다.
요즘, 운동 열기가 거세게 불고 있답니다.
밤 낮을 잊고서...
늘, 건안 하시기를...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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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단에 계시는 분들은 열심히 운동하셔야 겠네요...
업무 스트레스만 쌓여가니 우선적으로 훨훨 틀어내셔야 겠구만요
멀쩡한 분도 병원에 들어가면 그날부터 환자가 되지요, 부디 건강하시고
몸조리 잘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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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http://mundan.cafe24.com/gnuboard/data/member/kh/khr6512.gif)
전*온 님, 김석범 님, 허혜자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