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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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면발 좋은 칼국수 선보이고 싶어
콧잔등에 땀구슬 굴러다닐 때까지
오래오래 밀가루 반죽을 한다
쉽게 흩날리는 하얀 각질은
아주 섬세한 손길로 다뤄야하기에
손바닥에 저장해 준 물기를 모아
세수하듯 꼼꼼하게 문지른다
젓가락에 걸터앉아
긴 다리를 뽐낼
탄력 넘치는 순간을 꿈꾸며
아주 오래오래
주무르고 어르는
정성 어린 지압 의식을 치른다
가슴을 베이며 자라는
달콤한 엿가락처럼
내 마음을 흉내 낸 면발은
화르르 웃는다
면발은 가난한 식탁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드는 요술을 부리고
불빛 아래 모처럼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은
화기애애한 꽃송이로 피어난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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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의 탄생 비밀이 드러났네요
섬섬 옥수로 마음껏 주물러
정을 담고 사랑을 밀어 넣어
면발을 길러 내는 과정이
아름다운 시어 속에
풍성하게 녹아 있어
갑자기 식욕이 동 합니다.ㅎㅎㅎ
바지락 이라도 함께하면 금상첨화 일까요?
박효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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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칼국수
우리들의 가난한 밥상엔 언제나 있던 것이지요
시인님의 손맛도 느껴보고 싶어지는데요
맛 있겠다.
조규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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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모습이 시인님의 시에서 보입니다. 어머님의 사랑이 시인님에게서 넘쳐 나고 있네요. 눈앞에 아른거리는 어머님의 칼국수 만드시는 모습 즐감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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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칼국수와 수제비
그때, 가정의 행복이었지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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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온 님, 박효찬 님, 조규수 님, 김석범 님, 반갑습니다. 흔히들 칼국수는 여름 음식이라지만 이렇게 춥고 매운 겨울에 따끈하게 한 그릇 먹고나면 몸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지요. 이번 주말엔 호박죽을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안효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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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먹고 싶어집니다 시인님
저는 어릴적 할머니께서 만드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행복하게 둘러앉은 가족들의 단란한 식탁..
감사합니다 호박죽도 맛있게 끓여 주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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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진 시인님, 반갑습니다. 쌀쌀한 날 노란 호박죽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제가 이번 주에 호박죽을 성공적으로 끓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일단 마음은 먹어봅니다.
조현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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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반죽의 고통때문에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무지 먹고 싶네요^^
다음에 순천 내려가면 먹을 수 있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