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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철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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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02회 작성일 2009-12-16 13:17

본문

<초록 철대문>

                                                        김혜련


광기 가득한 바람이 상주하는
언덕 위 초록 철대문집
유년의 나는 공기놀이를 하거나
흙놀이를 하며
초록 철대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열리지 않는 철대문 앞에서
어린 우리는 유치한 내기를 하곤 했다
마을에 파다하게 퍼진 무성한 소문은
어린 나의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실연 당한 처녀가 목을 매고 자살하여
사람 대신 유령이 산다는 집
마을 어른들은 꼽추 노파가 사는 곳이니
어린애들은 그 앞에 가지 말라 겁을 준다
학교 파하고 날마다 그 집 앞에서 기다렸지만
처녀 유령도 꼽추 노파도 본 적 없다
초록 철대문이 열린 적 없다
다만 바람이 이죽거리는 소리만 들었을 뿐.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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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상하다보니 사회에 왕따 당한 자아가 연상되네요.
마치 제가 녹쓴 초록 철대문 문고리를 잡고 서 있는 듯한..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건안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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