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손에는 이슬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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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172회 작성일 2016-04-13 14:15본문
시인의 손에는 이슬이 생기지 않는다
손근호
詩인은
열 번을 고개 숙여야
한 번 정도 하늘을 우러러볼 수 있을 때
안도감을 쉴 수 있는 행복감에 젖었을 때
시인은 비로소 저녁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게다
詩인은
밤새도록 몸열에 데인 후
이마 언저리와 목덜미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그제사
맑은 살 내음을 타고 났을 때
눈이 맑아진 것을 느끼는 사람이 시인이 된 것인 게다
詩인은
굳혀진 바위 같은 가슴을
수천 번 치고
한을 지르고, 지르는
마음의 자해를 하고도
땅 끝에 서 있는 자신의 발가락에게도
미안함에
여리고 여린 감수성에게 고개를 숙이고 여유를 가진 이다
삶과 사람을 사랑하는 이다
시인에겐 이슬이 생기지 않는다
이슬보다 순수해서 이슬이 튕겨 나간다
그래서 시인의 손에는 이슬이 생기지 않는다
시인의 손이 나부낀다
이슬이 앉을 시간도 없이.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자질에 대한 엄숙함이
전해집니다
누가 시를써라고 강요한 삶도 아닙니다
단지 자신이 누구인가를 돌이켜볼때
진정 자신을 사랑하고 우주에 펼쳐진
넓은 자연에 감사하고 신께 감사드릴뿐이지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다가
아름답게 되돌아가야 하는 이치를 깨닫고
깊은 사고로 그러한 것들을 함께 공유하기를 바랄뿐입니다
좋은 작품앞에 머물다 갑니다
시인이란? 다시 한번 돌이켜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목월 시인 사모님께서 전하는 얘기입니다만,
시창작에 있어 자고, 먹는 일까지 잊었다고 합니다
또한 가족의 접근까지 막아 창작에 몰두하신 것 보면
그만큼 창작의 과정이 어렵다는 것이지요
시인의 뼈와 살이 녹아나고 영혼까지 살아 움직이는 그런 작품의 탄생에
희열을 느끼지만, 참된 시인의 길은 정녕 힘든 길이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