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의 손짓 8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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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하종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024-01-05 19:31본문
1. 평화의 땜
초연히 쓸고간 깊은 계곡
여기 긴 - 세월 팽팽한 침묵으로
의를 들어내며
각을 더높이 세웠다
자유는 그저 주어지는게 아니다,
하였든가
양지녁 이름 모를 비목碑木이여!
녹슬은 철모 다시 쓰고
멸공의 선봉장이 되셨도다!
아, -
내 육신, 작은 존재하나
종묘사직宗廟社稷을 위하여!
어디서 무엇을 하든 뛰달려 가리다.
2. 갈대는 외롭지 않다
누가 갈대를 외롭다 하였는가
사계에 제 모습을 세상으로
들어내는 이여!
삭풍이는 혹한에도 육신을 뽐내는
우리의 이웃이요
나의 벗이다
비탈진 산능선에서 밭을 이루고
江가에서 숲을 만들고
포구에서 바다를
연모하며
긴- 밤
홀로 지새우는 순정이어라!
3. 나는 청춘이다
나를 알고 나는 모른 채
살아온
긴- 세월이여!
반세기도 넘게 열정을 쏟아 왔구나
뉘 열정 있어
지금 내가 여기에 있노라!
나는 광야를 사랑하는 작은 우주!
이제야 자전自轉을 하며
나를 만난다
人文學을 연인처럼 사랑하며
트로트 참맛을
몸으로
가슴으로 느끼며
북한강변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춘선, 경의선을 걷고 달리며
칠순을 훌적 넘긴 나이에
이제야
나는
청춘靑春이다!
4. 영광의 뒤안길에서
천마산 축령산 흘린 눈물!
구운천 강변에 서리 되어 내리더니
살얼음 지붕을
만들며
江물은 노래를 멈추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하얀 갈대숲이 갑진년 영광을
들어내며 냇가에서 살랑거린다
나 여기 거친 광야에
백마타고 올 초인을 꿈꾸며
삭막하고 서러운 풍경을
나의 작은 우주에 담는다
전설을 품고있는
축령산 천마산 하늘 위에 천기天氣가
다시 내릴 때면,
하얀 목련꽃 피는 그 감동
영광 하나를
구운천 강변에 들어내리라!
5. 광야에서
입동이 지나고 또 다른 절기가
하나 둘,
세상으로 다가올 때면
삼라만상은 한없이 작아지고
약해진다
저마다 외연의 날개밑에
꼭꼭 감추어 둔
그리움 하나 있어
이 겨울이 더 애달프다
6. 추억은 나의 동행자
유년 시절,
그때가 무시도록 그리워라!
친구랑 냇가에서 멱감다가
높은 바위에 기어 올라
눈 딱 감고 江물로 뛰어 내렸지
철수와
난,
참말로 용감했다
생각만 해도 군침도는 추억이 있다
수박 참외, 복숭아 서리다
아지터에서 서리해온 과일을
또래랑 맛있게 먹고선
고생했던 일
생각하며
그래도 지금 입맛이 도는구나
논두렁에 불지르다가
쌓아둔 볏집을 몽땅 태워던 일
아, -
그때 그 추억은
걸어 가는 내 인생길 응원하며
지금 나와 동행하고 있노라!
7. 그 약속을 잊으셨나요
그 약속을 잊으셨나요,
먼 - 훗날이어도
우리의 약속은 영원히 유효합니다
주소와 전화번호를 몰라도
비가 오고
눈 내리는 날이면
우리는 여기서 만나요
이른 아침 만추의 가을비가
산촌에 내리고 있다
그 약속 하나 굳게 믿고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두어시간 달려왔나
세찬 가을비가 차창을 두드리며
나를 세워 일으킨다
여기가 어딘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혼자 서성이며 내가 내게 말한다
그 약속을 잊으셨나요
당신을 사랑해요
8. 동해로 가자!
춘천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면
동해가 손짓한다
당신과 나
우리 둘, 설레는 마음으로
속초행 우등버스에 몸을 실었다
춘천 외곽을 언제 벗어 나더니
강릉 속초방면 파란 이정표 하나가
청춘의 심장을 뛰게한다
입동을 앞둔 11월초 만추의 가을
중북부 산간지역
山들을
하나 둘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난발하는도다
터널을 뚫고 고개를 넘고 돌아
얼마를 달려왔나
동해가 파도치며 다가온다
우린 속초 척산온천에 안착했다
아니,
저 - 산들이
모두 설악雪嶽이어라!
東海가 품고 있는 설악의 자태를
흠모하며 바라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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