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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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2,214회 작성일 2010-11-19 11:33본문
김혜련
면발 좋은 칼국수 선보이고 싶어
콧잔등에 땀구슬 굴러다닐 때까지
오래오래 밀가루 반죽을 한다
쉽게 흩날리는 하얀 각질은
아주 섬세한 손길로 다뤄야하기에
손바닥에 저장해 준 물기를 모아
세수하듯 꼼꼼하게 문지른다
젓가락에 걸터앉아
긴 다리를 뽐낼
탄력 넘치는 순간을 꿈꾸며
아주 오래오래
주무르고 어르는
정성 어린 지압 의식을 치른다
가슴을 베이며 자라는
달콤한 엿가락처럼
내 마음을 흉내 낸 면발은
화르르 웃는다
면발은 가난한 식탁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드는 요술을 부리고
불빛 아래 모처럼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은
화기애애한 꽃송이로 피어난다.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칼국수의 탄생 비밀이 드러났네요
섬섬 옥수로 마음껏 주물러
정을 담고 사랑을 밀어 넣어
면발을 길러 내는 과정이
아름다운 시어 속에
풍성하게 녹아 있어
갑자기 식욕이 동 합니다.ㅎㅎㅎ
바지락 이라도 함께하면 금상첨화 일까요?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 칼국수
우리들의 가난한 밥상엔 언제나 있던 것이지요
시인님의 손맛도 느껴보고 싶어지는데요
맛 있겠다.
조규수님의 댓글
조규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어머님의 모습이 시인님의 시에서 보입니다. 어머님의 사랑이 시인님에게서 넘쳐 나고 있네요. 눈앞에 아른거리는 어머님의 칼국수 만드시는 모습 즐감했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의 칼국수와 수제비
그때, 가정의 행복이었지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전*온 님, 박효찬 님, 조규수 님, 김석범 님, 반갑습니다. 흔히들 칼국수는 여름 음식이라지만 이렇게 춥고 매운 겨울에 따끈하게 한 그릇 먹고나면 몸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지요. 이번 주말엔 호박죽을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안효진님의 댓글
안효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 먹고 싶어집니다 시인님
저는 어릴적 할머니께서 만드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행복하게 둘러앉은 가족들의 단란한 식탁..
감사합니다 호박죽도 맛있게 끓여 주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안효진 시인님, 반갑습니다. 쌀쌀한 날 노란 호박죽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시간이 많지 않은 제가 이번 주에 호박죽을 성공적으로 끓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합니다.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해야 하거든요. 그래도 일단 마음은 먹어봅니다.
조현희님의 댓글
조현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가루 반죽의 고통때문에 만들어 본 적은 없는데
무지 먹고 싶네요^^
다음에 순천 내려가면 먹을 수 있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