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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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108회 작성일 2006-01-16 12:01본문
사각의 틀 속에
독수리 타법으로 찍어 낸다
탁, 탁, 타 닥
비좁은 듯한데 무한히 넓고
한번 몸을 들이면
결코 쉽게 빠져 나가고 싶지 않은 공간에
파란 많은 인간을
내 맨살의 육체를
끝없이 경이로운 자연을
활자로 두드려낸다
어쩌다가 어설픈 글자 하나로
문장 속에서 불안하고
또 어쩌다가
손가락 하나 잘못 짚어
가련한 꽃잎 되어 떨어진다
사각 밖에서 그대는
내게서 뒷걸음 치고
잿빛 얼굴의 나는 슬픔에 겨워
그대 등 바라보며 붙잡으려 하고
사각 안에서 그대는
내 모두를 고스란히 받아준다
톡 톡 내리치는 손가락 안에서
달아나지 않고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으로
한 없이 부드러운 눈길로
나를 감싼다
사각 안에서,
내 문장 안에서
그대를 보는 나는
항상 가슴이 설렌다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각에 빈여백 채우려는 김시인님의 시간들이 잘 보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움에 와락 정겹습니다..어찌 계시는지....
오랫만에 시 뵙고 갑니다...항상 건강 하시라고 기원 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각의 조그만한 공간이 ...이 땅처럼 무척이나 크보입니다
무한한 비장의 무기가 가슴을 통하여 표현되기에......^*^~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각 밖에서 그대는
내게서 뒷걸음 치고
잿빛 얼굴의 나는 슬픔에 겨워
그대 등 바라보며 붙잡으려 하고
사각 안에서 그대는
내 모두를 고스란히 받아준다
행복하신글에 제맘도 같이 흥겹네요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고맙습니다
늘 좋은 날들 이어지길 두 손 모읍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니터를 바라보는 그 시간만큼은 사각의 그대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손가락,
행복과 대화 나누시길 ...
한상욱님의 댓글
한상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희숙시인님의 시를 대하고 살포시 미소가 번지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도 제가 서툴러 미처 담지못한 이미지가 그 사각형안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어서 일 것입니다.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시인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이 시 쓰는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 듯 하는군요.
심각해지기도 하고, 싱긋 웃기도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