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壽衣)를 벗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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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05회 작성일 2005-11-07 17:23본문
시/김 석 범
정신은
단단한 육신의 껍질,
수의(壽衣)를 입고 있다
옴짝달싹 못하는
악취 풍기는 검은 옷을,
사기(邪氣)로 득실거리는
감옥에 짓눌렸으니
살아있다 할 수 없으리
육신의 행로를 따라
목이 비틀린 채 끌려가나니
오늘 몇 차례, 아니 수없이
수의를 바꿔 입는다
언젠가
수의를 벗는 날,
나를 버리고
두 번 죽는 날에
홀가분히 빛으로
날고 싶다
지천태괘*(地天泰卦)를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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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태괘 : 주역64괘중의 하나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정신은 단단한 육신의 껍질,수의(壽衣)를 입고 있다옴짝달싹 못하는 악취 풍기는 검은 옷을,.........마치 나의 근황을 거울에 비추어 반추해 보듯...가을도 깊어..더욱 시도 깊은가 봅니다. 감사히 글 뵙고 갑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오한 글을 여러 번 읽으며 곱씹어 봅니다.
서울에 뵜을 때 정말 반가웠습니다.
뒷풀이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요....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유를 향한 갈망
누구에게나 난해합니다.
머물다 갑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체는 세상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 묶여 있지만
정신만은 창공을 날기를 기원합니다...^^*
강녕하소서...^^*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쌀쌀한 날씨입니다...건강 조심하시고요...!
아직도 그때 문우님들을 뵌 체취가 뜨겁게 느껴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 다시 태어나기 위한 갈망,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
전온님의 댓글
전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시상을 대하니 숙연해 집니다.
누구나 한번 은 죽어서 다음 죽음을 대비하여 살아야 할탠데...
수의를 입고 살아가는 많은 군상을 보며 씁쓸해 지기도 합니다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