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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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557회 작성일 2005-11-04 22:12본문
고구마 두 개
묵혜 오형록
언덕을 치달리면
등에 춤추는 책 보따리
소나무 아래 숨 고를 때
대나무 숲 사이
반기는 우리 초가지붕
돌담길 따라 들어서면
꼬리치는 바둑이
구멍 난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숟가락을 뽑고 문을 열면
꼬르륵꼬르륵
그새 못 참는 뱃속의 알거지
아랫목 이불을 들치니
오늘도 점심은
그릇에 고구마 두 개씩
어느 것이 클까
이것저것 만지작거린다
빨간 껍질을 벗길 때
쉴새 없이 흘러
눈동자에 맺힌 이슬
노란 속살 한입한입
꿀꺽꿀꺽 천하를 얻는다
오늘은 내가 일등
입가에 어리는 미소
껍질마저 털어 넣고 오물오물
마시는 동치미 국
천하제일이 아니던가
묵혜 오형록
언덕을 치달리면
등에 춤추는 책 보따리
소나무 아래 숨 고를 때
대나무 숲 사이
반기는 우리 초가지붕
돌담길 따라 들어서면
꼬리치는 바둑이
구멍 난 창문으로 손을 내밀어
숟가락을 뽑고 문을 열면
꼬르륵꼬르륵
그새 못 참는 뱃속의 알거지
아랫목 이불을 들치니
오늘도 점심은
그릇에 고구마 두 개씩
어느 것이 클까
이것저것 만지작거린다
빨간 껍질을 벗길 때
쉴새 없이 흘러
눈동자에 맺힌 이슬
노란 속살 한입한입
꿀꺽꿀꺽 천하를 얻는다
오늘은 내가 일등
입가에 어리는 미소
껍질마저 털어 넣고 오물오물
마시는 동치미 국
천하제일이 아니던가
추천11
댓글목록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형록 시인님의 글에 동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마치 빛바랜 옛 추억의 파노라마 같아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미소 머금고 갑니다. *^_____^*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운밤 행복하십시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어가 구수 합니다. 전원에서 이 시어를 서울 생활에 도시와 빌딩에 있는 저로서는 전혀 꿈꾸지 못합니다. 좋은 작품 감사 합니다.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오형록 시인님의 생활상이 어떠한지를 알게 해 줍니다.
정겹고 공감이 가는 시 잘 읽고 갑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와~ 겨울 군고구마, 동치미 국물
침이 꼴가닥 넘어갑니다.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가신 글앞에 미소짓고 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 시인님!..반갑습니다....글 뵙고 갑니다...항상 건필 하시길....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이님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결혼식 등 바쁜일정으로 사흘만에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