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같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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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머니)
자두빛 같은
노을이
세상을 물들일 때
대한(大寒)의 얼음장 같은
대지를 융기한
새파란 보리는
명경(明鏡) 같은
밤하늘에
곤궁한 슬픔
그 속에서
보랏빛 큰 별들을
대바구니에 가득 따 주겠다던
나의 연인
하얀 나비들이
온 천지를 펄펄 날아다니는
겨울 날
새파란 보리는
깜부기를 숨기고
흰눈으로 덮은 채
파랗게 웃고 있는 줄이야
벌레 먹은듯한
마음으로
흰 눈이 손바닥에서
녹아내리는 모습을 볼 때
그 속에 돋아난
한 잎의 파아란 보리는
하늘에서 곱게 웃고 있는
나의 연인.
---松庵 이두용---
댓글목록
김남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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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시인님의 마음에도
봄이 오나 봅니다
그 속에 돋아난
한 잎의 파아란 보리는
하늘에서 곱게 웃고 있는
나의 연인.
시심에 젖어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밤되세요
장운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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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보리밭 밟아주고 나면 쪼빗쪼빗 숨쉬며 올라오고
그 위에 제일먼저 하얀 나비가 날아오는 꿈같은 현실을 보고 자랐어요
환상의 시절을 보는 듯 해서 좋왔습니다..
건안하십시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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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의 거적 아래서
견디어 온
새싹들
이제 그 삼단같은 푸르른 꿈을 펼치며
싱그러운 날을 만들어 가겠지요.
어머니의 환상이
아름답게 펼쳐 집니다.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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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같은 연인 어머니
참 아름다운 어머니의 웃음
참 훌륭한 어머니 의 푸르름
밤 새 되새겨보고 상상해봅니다
양재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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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시어들이 마음를 한결 촉촉히 적셔 줍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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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청보리가 넘실거리는 싱그러움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봄날이 지금 우리들 곁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고운글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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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의 웃음이 새싹이지요... 하늘에서 내려 온...
고운 시심 담고 갑니다
김현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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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시인님
우리 어머니는
자식들 공부시키기 위해
장날 먼길을 새벽같이
채소머리이고 다녔습니다.
지금도 어머니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찡하옵니다.
살아 생전에 효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지금 다짐해 봅니다.
네 고맙습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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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잎의 파아란 보리 같은 연인
고운 詩 잘 뵈었습니다
건승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