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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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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진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31회 작성일 2009-10-14 11:10

본문

가을비는 현실에 찌든
건조한 삶의 언저리부터
스며들어 적셔지기 시작했다

저 멀리 수많은 건물 숲 사이
아른거리며 교차되는 불빛
지난여름의 만남과 이별 닮은 빗물 따라
뿌리부터 형형색색 스며들어
고독한 회상의 어둠이 지고나면
황홀하게 수놓아지리라

도심에선 결코 보이지 않는
억새밭의 꿈이 하얗게 저물어갈 때
가을 노래 함께 불러 산행하며
길모퉁이에 핀 코스모스 향기에 취해 보리라

늦은 여행으로 꽃이 졌다면
씨라도 받아와
새 생명의 계절에
흙에 심고 꽃 필 날
가슴 설레며 기다리리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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