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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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660회 작성일 2017-11-02 17:49본문
시월그믐
이내빈
포도위를 딩구는 가랑잎은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고
외로운 삶은
시월의 끝자락을 붓잡고 서성거린다
샛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세월에게 어디쯤 가느냐고 묻는다
그믐달 흐리게 가을을 밝히고
어쩌다 짝을 잃은 사랑은 쓸쓸하고 수척하다
차운 바람 살갖을 에이고
홀로 남겨진 낙엽 한 잎 옷자락 여미며
고독한 밤을 지샌다
나는 훗날 다가올 봄을 생각하며
창가에 기대어 호롱불 여윈다
어느덧 새벽이 오고
시월그믐이 서렇게 울며
가을을 데리고 멀리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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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 하셔군요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라는
박목월 시인의 이별의 노래가 떠오릅니다
플라톤은 사람은 사랑할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고 하셨고
바이런은 시인이 되려면 사랑에 빠지거나 불행해져야 한다고 하셔지요
익어가는 가을 향기속에서 시월을 보내는 아쉬움이 시 한수에 고즈넉하게
펼쳐져 있음을 눈여겨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긋불긋 화려한 미소뒤엔 서늘한 기운이 다가오는 법이지요
계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다 우주의 깊은 뜻을 헤아리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