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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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에 가서
가을을 짊어지고 있는
나무 하나를 보았더이다.
내 작은 눈에는
나를 닮아 얼기 설기
덩굴들이 매 달린
나무 하나만 보이더이다.
이미 등이 굽은 나무
하늘을 올려다 보기는 커녕
늘 잔돌만 바라보는 신세더이다.
너른 산에 그 흔한
소나무들 늘어섰기에
송광사라 말한다지만
나는 가을 어귀
간신히 매달려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만 보았더이다.
여름내 질긴 업보처럼
칭칭 감았던 그 푸른 잎새 마저
지는 가을 어느 날
그 너른 산에 둘러 친
나무 하나 보지 못하고
나를 닮은 나무 하나만
송광사에서 보고 왔더이다.
가을을 짊어지고 있는
나무 하나를 보았더이다.
내 작은 눈에는
나를 닮아 얼기 설기
덩굴들이 매 달린
나무 하나만 보이더이다.
이미 등이 굽은 나무
하늘을 올려다 보기는 커녕
늘 잔돌만 바라보는 신세더이다.
너른 산에 그 흔한
소나무들 늘어섰기에
송광사라 말한다지만
나는 가을 어귀
간신히 매달려 서 있는
나무 한 그루만 보았더이다.
여름내 질긴 업보처럼
칭칭 감았던 그 푸른 잎새 마저
지는 가을 어느 날
그 너른 산에 둘러 친
나무 하나 보지 못하고
나를 닮은 나무 하나만
송광사에서 보고 왔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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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강은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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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철 시인님
송광사에 가셔서 시인님 닮은 나무를 보고 오셨군요
그 나무가 가을 무게를 좀 벗고 넓은 하늘 올려다보는 날이 빨리 오길 기도해 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