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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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민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81회 작성일 2009-10-19 09:05본문
달팽이의 꿈/김민철
행복하고 싶다고 달팽이가 말했다.
세상을 보고 싶다고
감나무에 달린 홍시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곤 이내 나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봄이 오면 오르기 시작해도 늦지 않으련만
마음이 변할 줄 모른다고
따뜻한 집 뚜껑을 보호막 삼아
추운 겨울날 깡마른 나무를 타고 그는 그렇게 갔다.
봄이 되고 모두들 기분에 들떠 있을 때도
파릇한 잎사귀 향을 맡으며
누가 보던 말던 느릿느릿 가고 있었다.
봄부터 해보려고 하던 이들은 조금 만 더
봄을 만끽한 후에 시작하자고 미루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오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달팽이는 감나무 잎사귀밑에 붙어서 더위와 비를 피하고 있었다.
조금씩 갈 길을 가면서 말이다. 어느 듯 가을이 왔다.
모두들 올려다 보면서 홍시가 먹고 싶다고 말만하고 있을 때
드디어 달팽이는 홍시에 도달했다.
그런데 아! 이를 어쩌나,
한 순간 돌풍으로
달팽이는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으니
이고 있던 집 껍질도 박살이 났다.
아니 꿈이 곤두박질 쳐진 것이었다.
허무했다. 이럴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神을 원망도 했다. 죽고 싶었다.
어떻게 올라간 곳인데...어떻게...크~흑....
온 힘과 시간을 투자했기에 재기할 용기마저 사라지고....
꿈을 접고 어디론가 떠나려는 달팽이 앞에
'퍽'하고 홍시 하나가 떨어졌다.
이럴 수가....
홍시는 정녕 먹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神의 뜻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여하튼 얻고자 했던 홍시를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음에
감사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행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고 하였던가?
아무런 수고없이 그냥 떨어진 홍시를 먹었다면
이렇게 달콤한 단맛을 느낄 수가 있었을까?
삶은 무엇이고 행복은 무엇이란 말이던가?
꿈은 무엇인가? 이룰 수 없어서 꿈이란 말인가?
느릿한 달팽이는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며
또 다른 꿈을 꾼다.
행복하고 싶다고 달팽이가 말했다.
세상을 보고 싶다고
감나무에 달린 홍시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곤 이내 나무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봄이 오면 오르기 시작해도 늦지 않으련만
마음이 변할 줄 모른다고
따뜻한 집 뚜껑을 보호막 삼아
추운 겨울날 깡마른 나무를 타고 그는 그렇게 갔다.
봄이 되고 모두들 기분에 들떠 있을 때도
파릇한 잎사귀 향을 맡으며
누가 보던 말던 느릿느릿 가고 있었다.
봄부터 해보려고 하던 이들은 조금 만 더
봄을 만끽한 후에 시작하자고 미루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이 오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달팽이는 감나무 잎사귀밑에 붙어서 더위와 비를 피하고 있었다.
조금씩 갈 길을 가면서 말이다. 어느 듯 가을이 왔다.
모두들 올려다 보면서 홍시가 먹고 싶다고 말만하고 있을 때
드디어 달팽이는 홍시에 도달했다.
그런데 아! 이를 어쩌나,
한 순간 돌풍으로
달팽이는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으니
이고 있던 집 껍질도 박살이 났다.
아니 꿈이 곤두박질 쳐진 것이었다.
허무했다. 이럴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神을 원망도 했다. 죽고 싶었다.
어떻게 올라간 곳인데...어떻게...크~흑....
온 힘과 시간을 투자했기에 재기할 용기마저 사라지고....
꿈을 접고 어디론가 떠나려는 달팽이 앞에
'퍽'하고 홍시 하나가 떨어졌다.
이럴 수가....
홍시는 정녕 먹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神의 뜻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여하튼 얻고자 했던 홍시를 이렇게라도 먹을 수 있음에
감사의 눈물을 뚝뚝 흘렸다.
행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고 하였던가?
아무런 수고없이 그냥 떨어진 홍시를 먹었다면
이렇게 달콤한 단맛을 느낄 수가 있었을까?
삶은 무엇이고 행복은 무엇이란 말이던가?
꿈은 무엇인가? 이룰 수 없어서 꿈이란 말인가?
느릿한 달팽이는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며
또 다른 꿈을 꾼다.
추천6
댓글목록
손종구님의 댓글
손종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온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면 그리고 노력하면
이 가을 파-란 가을하늘에서 빨간 홍시 하나
툭..떨어지겠지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시인님 감사합니다.^^
김진우님의 댓글
김진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시 같은 가을 맛을 느낀다면
더 행복한 가을이 될 것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더욱 건필하소서!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은 이룰 수 없어 애틋한 희망으로 남기도 하고
이루어 끝없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요
김민철님의 댓글
김민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진우 시인님, 김순애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하늘이 너무 푸릅니다.
조금 쌀쌀하지요. 건강조심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詩
< 달팽이의 꿈 >
감명깊게 공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