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친구에게 보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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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929회 작성일 2006-09-05 20:19본문
글/차연석
오늘이 몇 일인고
고개 들어 흐린 벽을 보니
걸린 달력 또렷이 윤칠월 열이틀
창밖을 살펴보니 달빛마져 선명쿠나.
마당엔 가로등 불빛 혼자서 밤을 지키는가 했더니
보름 앞 둔 칠월 달빛이 이 숲을 교교히 내 집을 감싸고 있네.
밤은 깊어 으슥한데
산속 깊이 소쩍새 울음소리 그치더니
풀벌레 귀뚜라미 울기 시작하고
간간이 서늘하다 못해 한기라도 드는 듯
초가을 밤바람이 솔숲 사이 비집고 들어
방안을 기웃거리다 산으로 돌아간다.
골짜기를 흘러가는 물줄기는 밤이 깊어 그 소리 키우더니
그 소리 베고 누워 대낮 햇볕 속에
도심 골목에서 묻어온 먼지가 밤이슬에
내곁을 돌돌 감아서 잠이 든다.
넌
한낮 햇빛과 먼지 사이에서 하루 종일 그을린 친구
난
바람 타고 씻겨온 도심의 티끌 머금은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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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당엔 가로등 불빛 혼자서 밤을 지키는가 했더니
보름 앞 둔 칠월 달빛이 이 숲을 교교히 내 집을 감싸고 있네
아름다운 정경에 취한 밤입니다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