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난들 어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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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25회 작성일 2007-01-30 21:28본문
--- 난들 어쩌리---
글/죽파 차연석
腦死를 하고서도 心臟은 살아서 뛰고
理性은 사라져도 感性은 죽지 않아
人生七十古來稀란 故事는 뜻마져 흐려져 있고
생애를 걸어오다 지친 늙은 낙타 되어
아지랑이 그림 속에
신기루 떠있는 그리움이
가슴 으스러져 피어오르는데.
잠깬 한밤중에
쓸쓸하게 빛 바랜 형광램프 아래서
오그라드는 귓바퀴 속으로
먼 곳의 친구 얼굴
흩어진 모습으로
때묻은 詩語되어 파고드는 것을
난들 어쩌리.
우리
살다 떠난 故鄕들녘 빈자리엔
땀냄새 향기되어
은은한 체취로 스며들고
늦가을 고추잠자리
서릿발에 찔려가고
爛漫(난만)한 붉은 꽃잎
무수히 스러진 자리
쓴약같은 하루가
입안에 가득 고여 있구나.
물따라 굽이마다
섬진포구(섬진강 하동포구) 노랫말이
질컥한 사람덤불 비집고 숨어있어
黃昏빛 외로움에
참담한 奈落(나락)
흩날리는 가을잎이
그리움에 뒹굴다 멈춘 자리.
가을 하늘
푸름 속에
서늘한 꿈을 들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던
옛말 혀로 녹이며
그리움에 혼자인 것을
난들 어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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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1)늙어지니 고향 친구가 생각난다. (2)늙어지니 외롬을 탄다.
(3)2006. 11. 늦가을 쓸쓸한 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연석 시인님 나이가무슨소용이있겠서요
나이를먹으면 먹을수록 마음이외롭고 고향친구생각나고 옛그리움은
한층더 더해가지요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 아니겠서요......
감사합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죽파 시인님
그리움 - 난들 어쩌리 -
늙어가는 시간 ( 공간 )을 감성있게 느껴볼 수 있는 詩 감사히 읽어봅니다
박란경님의 댓글
박란경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선생님, 건안하시죠?
아름다운 시심에서 향기로운 인생의 꽃내음을 느낍니다.
잠시나마,지리산과 섬진강의 바람자락에서 머물다 갑니다.
문득 선생님 글을 뵈니,도연명의 "귀거래사"가 떠오릅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선생님 추운 날씨에 별고 없으신지요.
싯귀절에 자주 늙음을 한탄하고
섬진강 어귀에서 뛰놀던 동무 생각하시는데
이제 나이는 잊고 사셔야지요.
인간은 누구나 결국엔 혼자가 아닙니까?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어쩌겠습니까 -
그래도 이리 시심으로나마 찾으라 하시는 것 아니신지요.
공감이 묻혀 있는 시어와 시심이 오늘을 위로해 주시는군요.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건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차연석님의 댓글
차연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초 생이 흐린 글씨로 드물게라도 여기<빈여백>을 기웃거려야, 여러 선배님, 그리고 동호인 여러분의 힘찬 심장의 박동을 들을 수 있는 것 같군요. --- 보람을 느낌니다---
거듭 감사드리면서 아낌 없는 채찍을 부탁드립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늙어서 외로움이 이렇게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합니다.친구 생각이 나실 땐 빈여백에 자주 들려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건강 조심하십시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리움에 뒹굴다 머문자리]는 과연 어쩐 자리일까 합니다. 그리워서 뒹구는 마음이 언제든가 합니다. 모든 것이 체념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 인간사의 고독함이 물씬 배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