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잃어 구멍뚫린 스레이트집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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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04회 작성일 2007-07-12 03:27본문
주인잃어 구멍뚫린 슬레이트집을 보고
글/죽파 차연석
비는 그치고
햇볕 쏟아지는 여름 한낮을
산고개 굽어진 찻길 따라서 오르니
열린 차창 틈새로 초록빛 그림자가 기웃거리는데
이정표도 길손 없이라도 청록의 길은 트였구나
길가에 꺼진 땅에 숨어앉은 집 한 채
초라해
대숲이 울이 되고 사립도 없는데
해묵은 감나무 한 그루 혼자서 집을 보고
우엉(일명:牛蒡子 또는 우방이라고도 하는 한약재)잎 군락이 시큰둥 고개 숙인 곳
구멍 뚫린 슬레이트 지붕에 다람쥐가 쳐다본다.
찌그러진 그림자가 마당 그득 뭉겼으니
한 時節 늙은 부부는 하(많기도 많은) 많은 歲月의 산속을
수없이 오르면서
먼 길 邑內길도 멀다 않고
산나물 열매 팔아 주머니 만지작거리며
자식 크는 기쁨으로 비비며 살아왔던 집
청솔연기 자욱하던 내가 자란 그집과도 같구나.
밤이면 뿌연 안개 이불로 덮고
저려오는 손가락이 마디마다
심장소리 팔딱팔딱 들려와도
눈동자 초롱초롱 반짝이는
그것보고 살았던 그런 집이었을테지.
========================================
詩作 메모: ㉠비갠 뒤 햇볕을 따라 고즈넉한 산길을 찾았다.
㉡초라하게 남아있는 산속의 외딴 슬레이트집을 보았다.
글/죽파 차연석
비는 그치고
햇볕 쏟아지는 여름 한낮을
산고개 굽어진 찻길 따라서 오르니
열린 차창 틈새로 초록빛 그림자가 기웃거리는데
이정표도 길손 없이라도 청록의 길은 트였구나
길가에 꺼진 땅에 숨어앉은 집 한 채
초라해
대숲이 울이 되고 사립도 없는데
해묵은 감나무 한 그루 혼자서 집을 보고
우엉(일명:牛蒡子 또는 우방이라고도 하는 한약재)잎 군락이 시큰둥 고개 숙인 곳
구멍 뚫린 슬레이트 지붕에 다람쥐가 쳐다본다.
찌그러진 그림자가 마당 그득 뭉겼으니
한 時節 늙은 부부는 하(많기도 많은) 많은 歲月의 산속을
수없이 오르면서
먼 길 邑內길도 멀다 않고
산나물 열매 팔아 주머니 만지작거리며
자식 크는 기쁨으로 비비며 살아왔던 집
청솔연기 자욱하던 내가 자란 그집과도 같구나.
밤이면 뿌연 안개 이불로 덮고
저려오는 손가락이 마디마다
심장소리 팔딱팔딱 들려와도
눈동자 초롱초롱 반짝이는
그것보고 살았던 그런 집이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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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 메모: ㉠비갠 뒤 햇볕을 따라 고즈넉한 산길을 찾았다.
㉡초라하게 남아있는 산속의 외딴 슬레이트집을 보았다.
추천1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집 하나 물색해 주시면
제가 열심히 가꾸어 본래데로 해 놓겠습니다.ㅎㅎㅎㅎ
우리의 현실이지요.
황폐해가는 농심을 보며, 저는 귀농을 마음 먹고 있답니다.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행복한 하루 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집의 공허와 허무
말 그대로 인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나물 열매 팔아 주머니 만지작거리며
자식 크는 기쁨으로 비비며 살아왔던 집
~
아른아른 추억이 생생합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