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 이목리 자취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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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 혜 련
우리는 그곳을 이목리 중앙장이라 불렀다
얼굴도 몸매도 고만고만한 사각방이
기러기 떼처럼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바다에서 건너다보면
영락없는 여인숙 같아서다
건넌방 정 선생의 기침소리가 넘어오고
옆방 강 선생과 길다방 미스 민이 노닥거리는
원시적 소음까지 베니어판 벽을 뚫고 와
나의 영혼을 반쯤 갉아 먹는다
최신 히트곡이라 우기는
이미 오래된 유행가를 반복해 들으며
키에르케고르를 읽었다
기를 쓰고 읽었다.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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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이란 단어는 늘 쓸쓸한 느낌부터 전해줍니다.
기를 쓰고 읽으셨던 키에르케고르가 있었기에
이리 고운 시향이 나오시나 봅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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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 님, 사진이 참 아름다우십니다.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다우실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저는 사진을 찍을 때 자연스럽게 웃고 찍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럽더라구요.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쓸쓸한 자취방 겨울이면 유난히 더 쓸쓸해지지요.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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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련 시인님을 안지. 8~9년 된 듯 합니다. 이미 중견시인이지만. 저를 믿고. 시사문단 가족이 된 것, 정말 잘 하셨습니다. 참 오래된 시인에 손에서 나온 시, 좋습니다. 좋은시를 만나는 날. 그날은 횡재입니다. 황금찬 시인님이 그러시더군요. 읽는 이로 하여금 적는 사람의 예의는 그 짧은 시간에 무엇인가 남겨주어야 하는 책임이 시라고 말입니다. 잘 감상 하였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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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호 님, 좋은 말씀 참으로 고맙습니다. 많은 힘이 됩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게으른 제게 이런 좋은 말씀을 해주시니 올해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시를 써야지하는 각오를 하게 됩니다.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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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이야기가 넘실거리는 곳에서 사셨군요. 삶의 향기가 낮게 흐르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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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명 님,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살다보면 자취생활이 그리울 때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