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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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치는 날>
김혜련
손톱 끝에 박힌 가시처럼
오늘도 비가 온다.
콘테이너현장숙소에서
새벽을 맞이한 게 벌써
2년도 넘었는데
급여통장은 텅 빈 살통처럼 퀭하다
비는 우리에게 돈 한 푼 안 드는
공을 치게 하는데
현장소장님은 며칠치 우리 일당보다
많은 푸른 지폘 검은 차에 싣고
실내골프장으로 공 치러 간다
비계공 김 씨가 구해온 막걸리를
식전부터 나눠 마시며
유리창 대리는 빗소리 탓하며
괜스레 꿀렁꿀렁 울음 쏟는다
야윈 어깨 토닥이며
요 며칠 줄창 공만 치는
우리네 팔자
축복 받은 거라 자위해 본다.
김혜련
손톱 끝에 박힌 가시처럼
오늘도 비가 온다.
콘테이너현장숙소에서
새벽을 맞이한 게 벌써
2년도 넘었는데
급여통장은 텅 빈 살통처럼 퀭하다
비는 우리에게 돈 한 푼 안 드는
공을 치게 하는데
현장소장님은 며칠치 우리 일당보다
많은 푸른 지폘 검은 차에 싣고
실내골프장으로 공 치러 간다
비계공 김 씨가 구해온 막걸리를
식전부터 나눠 마시며
유리창 대리는 빗소리 탓하며
괜스레 꿀렁꿀렁 울음 쏟는다
야윈 어깨 토닥이며
요 며칠 줄창 공만 치는
우리네 팔자
축복 받은 거라 자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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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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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 공 나름이군요...
씁씁한 막걸리 생각이 납니다.
건필하세요.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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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용 님, 반갑습니다. 공 치는 날과 공치는 날은 너무도 다르지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