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꿈속에 울 엄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48회 작성일 2007-06-15 12:19

본문

  꿈속에 울 엄마

                水 香 이 미 순 


  마음이 울적하거나 심란할 때는 북을 미친 듯이 마구 두드기고 나면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듯이, 난 내 어머니가 있는 바다에 간다. 바다 물결이 파랗게 웃고 있는 파도 소리에서 가만히 엄마를 불러 보았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렇게 세째딸 사는 모습 보게 한번 오시라고 해도  오시지 않더니, 엄마 그때는 한사코 저희 집에 오시겠다는 이유를....
갑자기 오셔서 우리집에 보름이나 계시다가 당신 집에 가신지 삼일만에  건강 하시던 분이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 그것도
눈에 미끄져 뇌진탕으로 가시줄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좀 더 계시다가 가시라고 했는데도  끝내 당신 집에 가신다고 하시더니 이렇게 가실줄이야
남들은 나이 팔십셋에  그렇게 가시는 것도  호상이라고 하시지만 아직도 엄마 생각하면 눈물만 나는것을....

  엄마가 살아 생전  우리에게 부탁한 말이 조용히 떠 오른다.
십사년 전에 아버지 옆에 나란히 엄마가 묻힐 자리를 만들어 놓았건만 특별히 부탁할 것은 무덤을 만들지 말라는 말속에
그때 우리 형제들은 많은 갈등이었지.      그럼 아버지는 어떡하구 말이야 
지금도 산에 가면 무덤 때문에 국토가 매년 줄어든다고 야단인데 내 무덤 까지 만들어 놓으면 더 복잡해질테니 누가 뭐라고 하든 절대로 무덤을 만들지 말기를 거듭 부탁하신 당신 모습에서 그것 핑계없는 무덤일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살아 계신 생전 윗대 할아버지 묘 이장을 잘못해 산 바람이 들어 그  많던 재산 다 날렸다고......
당신께서는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죽고  난  흔적들을 물고기 밥이라도 해서 적선해야 한다는 그말이 어찌나
목이 메이던지, 여태까지 남에게서 받아만 왔는데  당신께서 베풀어야 한다는 그 말씀에 ....
빚을 갚아야 겠다는 그말이,  꼭 화장을 해서 배고픈 물고기 밥이라도 되게 바다에 뿌려 주라는  말 한마디에
우리 오남매는 적지 않은 혼동이 왔었다.
 
  당신  가시는 날에는 십사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유골도 같이 당신과 같이 화장해서 바다에 한줌의 재로 뿌려 지던날
죽음같은 바람이 나의 호흡기를 막아  정말 목소리도 나오지 않더라.
넋이 빠진 채 한참 울고 난 뒤 내 추한  모습도 모습이지만 내 마음에 갈기갈기 흔들어 놓고 가없이 밀려오는 엄청난 슬픔에 여기저기 사람들이 꺼이꺼이 울음을 토해내는데 난 왜 울엄마가 꼭 이렇게 까지 해야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
그때는 엄마가 얼마나 야속하고 미웠는지.....

  엄마  !
좀처럼 엄마가 꿈속에 나타 나지 않더니  엊그제 엄마  꿈을 꾸었다.
푸른 하늘로 솟구치다가 허무하게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의 이상한  꿈 이었지.
평소에 엄마가 꿈속에 보이면 로또 해야지  했는데 엄마는 보이지 않고 분수대에 부서지는 작은 물방울만 어디를 헤매다
왔는지, 무엇을 찾아 헤매이는지, 그 컴컴한 어둠속에서 엄마의 목소리만 들리뿐, 엄마는 보이지 않았어
꿈속에서  울 엄마의 목소리라도 들을수 있다는 건 행복 이었던 것을, 그순간은  난 바보처럼 몰랐구 말이야
엄마의 목소리에  응대 하지  않고 나 혼자  컴컴하고 습한 어둠속에서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 치는 나 자신이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철없이 가시 돋친 말 한마디가 이제서야 깊이 깊이  후회되는 것을.....
철없이 무심코 엄마는 가슴 저민 세월의 그을음을  얼마나 주워 담았는지  이제서야  알것 같아

  보고 싶은 엄마 ! 
당신께서 없는 사이 우리 형제들 많은 변화가 있었어.
당신 손녀딸 하나가 결혼을 했지 뭐유
내 조카이지만 드레스 입은 하나가 어째 그리 예쁘던지, 조카 사위도 듬직하고 말이야
입이 짧아 잘 먹지 않아 키 안 컨다고 걱정하던 은실이도 고등학생이 되어  의령으로 벗어나 당신 막내딸이 데리고 있는걸
태현이도 공부를 잘해 도에서 영재로 뽑혀  문교부 장관상도 받았구 말이유
끔찍이도 아끼던 당신 오대 독자 손주 상훈이도 제대하고 이제 졸업반으로 취직 시험 공부 한다고 밤 잠도 안 자는데
엄마 도와줘  먼저 가신 어버지랑 나란히 천상에서 우리 형제들  열심히 사는 것 지켜봐줘

  매년 오월이면  울엄마의 그리움에 하늘로 한 켜씩 그리움만 채워는데 그 뜨거운 그리움과 사랑도 이제는 이렇게
숯처럼 식어 버렸네.  그리운 이의 모습조차도 절대 보낼수 없다고 내 마음속에  붙들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바람에 휩쓸려 가는 안개처럼 울 엄마의 모습은 문득 사라지고 울엄마의 잔소리만 내 귀에서 내 나이 마흔 중반 되어서야 왜  울 엄마의 잔소리가  귀울림처럼 쟁쟁 메아리 되어 새삼 들리는걸까 ?
엄마  ! 
내 마음에 먼지가 끼이고 마음이 텅 비워 버린 날에는 나혼자라도 가덕도 누룽여에 갈께
엄마 보러...   



  P.S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생각하며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다려주지 않는 부모님!!!
왜 살아서는 진정 효도를 못할까요?
살아서 깨닫는 것이 어려운가 봅니다! 그렇다고 너무 빨리 부모님 곁으로 가진 마세요! ....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않은 부모님의 마음을 읽고 갑니다
아픈 마음만큼 자식들에게 잘 해야 할텐데
그것조차 생각대로 안됩니다. 고맙게 읽고 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5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5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2007-11-12 8
14
가을에는 댓글+ 6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2007-11-02 9
13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4 2007-11-01 9
12
아름다운 동행 댓글+ 8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5 2007-10-12 1
11
가을 입성 댓글+ 3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2007-09-01 0
10
그리운 손 맛 댓글+ 5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2007-08-31 0
9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6 2007-08-15 0
8
유년의 추억 댓글+ 11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2007-08-13 1
7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07-07-07 0
열람중
꿈속에 울 엄마 댓글+ 3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9 2007-06-15 1
5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07-06-12 0
4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2007-06-08 0
3
바람 부는 날에 댓글+ 5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2007-03-05 0
2
오월의 소풍 댓글+ 5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5 2006-05-24 0
1
희망의 노래 댓글+ 4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2006-05-23 1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