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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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필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093회 작성일 2007-03-17 09:49본문
百礎 이필영
1
꽂혀 있는 연필 속으로 휘감고 들어간 그녀
캄캄한 원기둥 속 갇혀진 마음
굵은 관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자그마한 혈 만들어
하얀 여백에 쏟아 붓는다
2
구중심처 심었던 어린 문목(文木)
따스한, 뜨거운, 서늘한, 차가운
햇살 주물주물거리며
영글게 영글게 자라올랐다
분홍빛 모자 쓰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모의 열매
ㅅ, ㅏ를 바구니에
ㄹ,ㅏ, ㅇ을 소쿠리에
담았다 가득가득
듬뿍 담겨진 열매 방아 속
세찬 절구 공이 세례에
줄줄 흐르는 분홍물
원기둥 속으로
꾸욱 꾹 눌러 담았다
3
하얀 여백
분홍 향기로 기나긴 밤 지새우고
그녀 입가엔
볼우물이 움푹 패인다.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분홍 향기 달아날까
둘둘둘 말아 하얀 외투 입히고,
끈끈한 단추로 옷을 여며
멀리멀리 여행 떠나보낸다
2007. 3. 9
추천0
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ㅅ ㅏ ㄹ ㅏ ㅇ 가득 담은 소쿠리 편지
누구에게 가나요?
이쁜 설레임의 편지
살짝 훔쳐보고 갑니다.
편찮으셨다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분홍빛 모자 쓰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모의 열매
ㅅ, ㅏ를 바구니에
ㄹ,ㅏ, ㅇ을 소쿠리에
담았다 가득가득
듬뿍 담겨진 열매 방아 속
세찬 절구 공이 세례에
줄줄 흐르는 분홍물
원기둥 속으로
꾸욱 꾹 눌러 담았다
좋습니다
내일 뵙기를 청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중심처 심었던 어린 문목(文木)
따스한, 뜨거운, 서늘한, 차가운
햇살 주물주물거리며
영글게 영글게 자라올랐다
분홍빛 모자 쓰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모의 열매
ㅅ, ㅏ를 바구니에
ㄹ,ㅏ, ㅇ을 소쿠리에
담았다 가득가득
~~
백조 이필영시인님 낭송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