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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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百礎 이필영
1
꽂혀 있는 연필 속으로 휘감기는 그녀의 마음
원기둥 관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뾰족한 부리 마음 실어 하얀 여백
콕 콕 콕
찍어대고 있다
2
그리움의 얼굴
혈을 타고 온 몸을 휘돌며
구석구석 배어있던
아련한 물기
까만 물동이에 살포시
실어나른다...
차곡차곡 쌓이는 물동이
날카로운 부리에 산산이 부서지며
콸콸콸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3
세찬 물줄기에 패인
여백 흐물흐물
아스라이 남아있는 부리의 흔적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차곡차곡 점선 만들어
하얀 상자에 넣고
끈끈한 자물쇠 꼬옥 채운 채
머얼리 멀리
떠나 보낸다.
2007. 3.10
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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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혀 있는 연필 속으로 휘감기는 그녀의 마음
뾰족한 부리로 하얀 여백
콕콕콕
찍어대고 있다 ] 시적 표현이 여러 수사법과 아우러져 좋습니다. 행복한 하루 맞으시길 바랍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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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연필 부리로 편지 써본지...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이메일이 아닌 편지를 언제 받아보았던지요..
빛살처럼 날아가는 이메일이 아닌,
소인자국 빗물에 흐트러진 편지...
정말 받아보고 싶은 날입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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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물줄기에 패인
여백 흐물흐물
아스라이 남아있는 부리의 흔적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차곡차곡 점선 만들어
하얀 상자에 넣고
끈끈한 자물쇠 꼬옥 채운 채
머얼리 멀리
떠나 보낸다.
잘 보았습니다
만나 뵈어서 고마웠습니다
건안 건필하세요
박기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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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필영시인님의 음성으로 읽어 내려 왔는지...
톤의 높낮이에 아련한 서글픔만이 포말을 그리며 멀어져 가는데...
못내 전하지 못 한 사랑이 깊게 뿌리내리어 싹을 움트는 시작이였던가 바라보는 오늘이?
아-
슬픔이 오늘을 위로하네요.
낡은 편선지 위의 눈물자욱 처럼...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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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정성 깃들어 꼬박꼬박 편지 많이 썼는데,
요즈음은 電幕 모니터로 나르는 메일, 세상의 흐름을 탓 할까요...
편지는 주신 임의 넋이 손을 거처 종이 위에 새겨있어 역시 좋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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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전해야 하는 사연이 있었다면
얼마나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 이겠는지요.
부럽네요. ㅎㅎ 젊은날 대학노트를 메꾸어 가던 밤들이 생각 납니다.
건안 하시지요?ㅎㅎ 행복 하세요!!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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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흐물흐물
아스라이 남아있는 부리의 흔적
희뿌연 손길이 하늘을 어루만질 무렵
차곡차곡 점선 만들어
하얀 상자에 넣고
~
한 참을 머물다 갑니다.
행운의 날 들 가득하십시오^^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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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녀가신 시인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의 여신이 미소짓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