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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경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971회 작성일 2007-09-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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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 바나바/ 김경근 (2007년9월5일)






달구던 찜통더위가 사랑을 채 불태우자마자


이별이 못내 아쉬운 듯 밀려나고



황금들녘이 고개를 숙이는데


통통 살쪄가는 배추밭이 부끄럼을 감춘다




풀벌레소리가 무척이나 성글어지고


사랑의 코러스가 뒷등을 스쳐간다



나뭇가지 새들은 가을 아침을 노래하다가


낮에 떠나가고 밤에 모여 세상 얘기 넘친다




산마다 색동옷을 지어 입으려고


올해는 무슨 옷이 유행일까 한창 채비에 분주하다



톡톡 튀는 알갱이 소리에


가을은 여물어 가는데 태풍이 넌젖이 기웃거리고



풍요한 가을은 농부의 이마 땀을 훔쳐 주는

넉넉한 들녘 가을볕에 내 마음을 널어놓는다





kkkstamp.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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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가을이면
몇 년 전 평사리 최참판댁 문틈으로 엿보던 들녘이 떠오릅니다.
감히 글로 풀어 쓸 수 없을 만큼의 감동이 전해오던 그 시간이 떠올라
잠시 댓글로 머물다 갑니다. ^^*

김경근님의 댓글

김경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고향에 가서 선산을 돌아보고 들녘에 애써 지어놓은 농작물이 어제 태풍 나리님으로 맥없이 쓰러져 있어 농심의 마음이나 저나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이은영 시인님! 감사합니다  건안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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