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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자화상..아버지로 불리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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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응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95회 작성일 2006-04-20 00:56

본문

  요즘은 아버지가 아버지라고  불리우기도  힘든 시절이다.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대학에 다니는 남자 애들 조차도 아버지 대신 아빠란 호칭을 즐겨 사용한다(정답긴 하지만..글쎄).우리가 자라던 시절에는 아빠란 호칭은 어린 애들 중에서도 여자 애들이 주로 사용했고, 다 큰 사내 자식이 아빠란 호칭을 쓰는 것은 오히려 예외에 속했었다. 세월이 흐르면 예외가 원칙이 되고 그것을 보통 역사의 흐름이라고 하더라만..나는 세월의 변화에 따른 이러한 호칭의 변화가 오늘 날의 아버지들의 처지를 나타내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한 느낌이 든다.

  최근 비록 비디오나 TV를 통해서지만 한국영화 몇 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근래 많이 만들어지고 제법 돈도 벌었다는 조폭영화였다. 조폭이란 조직 폭력의 줄인 말이겠지만 건달과 깡패, 양아치, 날라리등 정상적인 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들을 통칭하는 집합적 의미로 사용된다.

  영화를 보면서 왜 요즈음 "조폭신드롬"이란 그럴듯한 조어까지 만들어지고 일부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으로 자랑스럽게(?) 조폭을 선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폭력은 태고이래 인간의 본성속에 잠재된 욕망의 하나이고,따라서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는 늘 있어 왔으며, 전 세계적인 조폭으로 볼 수 있는 마피아 영화 중에는 주말의 명화에 단골로 등장하고 영화사에 길이 남는 작품으로 꼽히는 영화도 있는 것을 보면 조폭 그 자체가 상업영화의 소재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우리 사회에서 조폭은 이제 대세의 흐름을 타고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여 안방에서 온 가족이 조폭 주인공의 행동을 보면서 일희일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최근 히트한 몇 편의 조폭영화 속에서 변절의 시대가 요구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변절이야말로 이 시대 남자의 미덕일지도 모르겠지만.

  인류가 장구한 수렵시대..남자가 제법 남자다웠다고 알려진 시대..를 거쳐 농경시대를 지나올 때까지 남자의 덕목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강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는 물리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나는 정신이 발달하였다고 알려진 오늘날이 그 시절에 비하여 인류의 행복을 더 증진시켰다는 반증을 찾지 못하였다.

  현대에 들어와서 더 이상 남자들이 물리적인 육체의 힘으로 자신의 강함을 내세울수 없게 되자 이제 남자들은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 될 것을 요구받게 되었고, 남자들이 어려서 가장 많이 듣는 말중의 하나가 사내자식은 울면 안된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울고 사는가? 그런데 요즈음 여자들을 상대로 어떤 남자가 좋으냐고 물으면 듣게 되는 말중 가장 흔한 것이 자상한 남자, 재미있는 남자라는 대답일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아버지들은 자상한 남자, 재미있는 남자가 되도록 교육받은 기억을 갖고 있지 못한데도 말이다.

  문제는 여기에만 있지 않다. 요즘 대중매체에서 요구하는 남자의 덕목중에는 다소 모호한 "터프한 남자"..터프하려면 일단 근육질이라야 하더구만..라는 이미지도 있는데, 이제 바야흐로 남자는 자상하면서도, 재미있고, 또 때로는 터프하기까지 해야 하니 정말 남자노릇하기 힘들 만도 하다.

  아마 그런 남자가 되려면 드라마속의 탁월한 연기력이 있는 주인공이 되거나 차라리 주체적 인생을 포기한 조폭이 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의 조폭영화에서 남자들의 모습은 대개 바로 이러한 자상하고, 재미있고, 터프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 듯하고,  따라서 조폭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상이라 할 만하며(?), 조폭이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고 인터넷에는 그런 모임까지 생기는 형편이다.

  이제 별로 자상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터프하지도 않은 우리의 아버지들은 밖에서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능력있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그냥 돈많은 남자로 이해하면 쉽다..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야 될 판인데, 참으로 힘든 작업이다.  이런 훈련은 훌륭한 지도자나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던가. 규범이 뒷받침되지 않는 그러한 변신은 대개 일탈로 이어지게 마련이라 아버지들은 수상한 혐의까지 뒤집어쓰게 마련이다.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랴?

  정당한 권위가 사방으로부터 공격받고, 진정한 아버지와 남자의 모습은 향수로만 남은 요즈음 우리 아이들의 장래 희망란에 "아버지 같은 사람"이 다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이 땅에 잘 어울리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아버지의 규범이라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씁쓸하기는 하지만.

  어쩌면 일단 "잘 먹고 잘 살자"라는 일념으로 산다면 정신적으로 단순하지만 다소 건강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

2006. 4. 20  東川/윤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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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저에게도 아버지가 계셨고, 저도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내 아들도 나를 아버지라 부르고, 아들도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저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불렀고, 내 아들도 나를 아버지라 부릅니다.
아버지가 아버지를 부릅니다.

하느님을 기독교에서는 아버지라 부릅니다.
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전지전능하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자식에 대해서 전지전능해야 하나봅니다.
그리하여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도록
자신을 탐나게 가꾸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작가님의 글을 통하여 하게 됩니다.

' ~~답게 산다는 것'--- 우리들의 인생규범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의 수필, 잘 감상하였습니다. 건필하십시요!~


강덕심님의 댓글

강덕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아버지 다운 면모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것은
유교사상을 가지고 있는 50대세대의 의문이고, 30대의 아버지 상은 사뭇 다릅니다.
시대가 변화니,아버지 상도 변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승님도 마찬가지고, 남편이란 자리도 그렇고, 세월따라, 아놀로그 시대에서 첨찬을 달리는 디지털 시대에..발마추어 가는 길이란,,,,,,,험난한, (40대,50대) 아버지 상은 분명할것입니다, ... 어쩌나요.시대는 어쩔수없이 오고, 가는것을요....오늘따라, 아버지 생각이 ..절로 납니다. .....건필하시옵소서.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해영 작가님과 강덕심 시인님의 덧글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네요..
조금은 자조적으로..
어쩌면 시니컬하게 현세태에 대한 비판의 심정으로
현재의 아버지상을 얘기했지만..
또 어쩔수 없이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음을 알기에
이런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쩌나요..
지금의 현실이 그렇고 또 그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고 마는 것이 현실인 것을.....
나중에 자식들에게 인터넷 좀 틀어달라고 하지나 말아야 할
정도로나마 노력하는 수밖에는..
두분의 정성스런 덧글에 감사드립니다..건필하십시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공감이 되네요.
남자들은 어려서 부터 '남자 다움'에 길들여 왔지요.
하지만 조그만 더 섬세하게 바라보면  남자 다움 속에 흐르는 눈물과 따듯함을 느낄 수 있게 되지요.  세상이 어찌 변하든 그 속이 변하지 않을까합니다. ^*^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오영근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래요..자고로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들으며 자랐지요..
그 남자다움이라는 것이 지금의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자상함이라든가 재미있는 사람이라든가 하는 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물리적이든 정신적이든 강함만을 요구하는 것이었는데..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족쇄가 되어 어려운 처지로 내몰리게 되는 요즘의 현실에서 고개숙인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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