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눈(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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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雪)
겨울 눈(雪)이 내리고있다
등에 찍힌 문신처럼
재빛 산들이
배를 깔고 엎드려 천(千)의 얼굴로
매운 바람을 마신다
눈곱낀 아침
하늘이 밤낮으로 끼고자던
그 여인
여인은 하얀잠옷을 펼처
멋적게 깔고있었네
나무가지에
길위에
온통 나동그러진 하얀속살
그 여인의 사랑이였네
색조(色調)를 잃은 그 여인은
구름에 떠도는 운치(韻致)를 깨고
함빡 함빡 무색(無色)의 진주(眞珠)를
분해(分解)하고 있었다
여인은
휘들리는 열두폭치마를
훠얼 벗어 놓고
속곳 바람으로 떠나고있었다
추천3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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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스며있는 이광근 시인님의 깊은 시심을 감상하고 갑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눈도 색상을 되찾아 푸른눈,,,빨간눈,,,,노랑눈,,,보라눈,,,형형색색으로 내린다면 이 세상이 어떻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정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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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겨울의 백색세상을 떠올리며 잠시 이광근 시인님의 겨울눈 ! 회상하며 머물다 갑니다.
함빡 함빡 무색의 진주를 분해하고 있었다. 참으로 귀하고 소중한 시인님을 느끼고 아름다운 맘을 지니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