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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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아침문안을 가면 굽은허리로
고봉밥을 담아 주시던 당신
대뿌리처럼 불거져나온 등을 내가 어루만지며
옴마, 요즘 누가 고봉밥을 먹느냐고 되례 핀잔을 주면
아범 너 한창 때는 이 보다 더 큰 보식기에 머슴밥을 먹지 않았느냔다
밥상 앞에 놓고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다가
얼런 가지않고 되맞은 파리모양 돌고있는 미혹한 자식 보고
혀를 쯧쯧쯧 차시며 '쓰고 후제 갚아라.'
저승갈 때 입고 갈 옷 보따리속의 그 돈
나는 그 돈을 결국 갚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정해년 구월 스무여드렛날
자식 무릎위에서의 작별을 끝내 거부하시고
내화강에 반야용선이 떴다며 부랴부랴 길 떠났습니다
이세상 모든 미련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 갔습니다
애틋한 정만 남겨두고 훌쩍 떠나가시면 이제 자식은 어찌합니까
당신이 담아주시던 그 고봉밥이 그립습니다
불효자는 회한에 바보천치처럼 웁니다.
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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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불효자는 웁니다! 노래 가사가 생각 납니다.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야 불효를 절감하는 바보 아닌 사람은
저를 포함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가슴 울리는 김 시인님의 사모곡에 한참을 서성거리다 나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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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 아닌 사람이 있을까요
특별히 시인님의 효심이 극진 하신거지요.
오랬만입니다. 시인님,
건안 하시지요.
시상식에서 못뵈어서....
최승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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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구나 뒤 돌아보면 불효자 이지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신의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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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머니...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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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길 시인님!
먼저 어머님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빕니다.
저도 저의 어머니가 83세에 떠나셨습니다.
벌써 10여 년이 되어갑니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시인님의 아픈 마음을 무엇이라 말씀드려야 할지 망설일 따름입니다.
너무 상심치 마시고 어머님의 원하시든 모습으로 안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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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니,,,,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김현길 시인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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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슴 절절히 파고드는 사모곡에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새삼 떠오릅니다. 어서 몸 추스르시고 밝은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