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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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
한 관 식
내 뜨락엔 푸른 외뿔 황소가 산다.
울타리가 없다는 것도 안다.
코뚜레도 없다는 것을 안다.
마음만 먹으면 부릉부릉 갈수 있는데도
제몸 하나 추스리기 빠듯한 뜨락에서
옹골차게 꿰차고 들어와 살고 있다.
새벽이면 기인 울음 소리를 듣는다.
솔솔한 단잠을 뿔로 들이 받는다.
내몸에서 촛농이 떨어질 때까지 가로등 불빛을 살라
자신의 영역임을 확인한다.
늘 무방비로 나는 오그라든다.
뜨락엔 민들레 피었지.
민들레 홀씨 엽서를 띄우지 못해
나동그라지고 엎어지고 푸석푸석 말라가는
가난한 내엽서들.
아, 바람의 우편배달부는 끝내 오지 않는 것일까.
저 황소 처음 외뿔 아니었다.
뿔 하나 없애기 위해 술을 끊었다. 치열하게 끊었다.
그리고 황폐해 가는 뜨락의 주인이 되었다.
당신의 뜨락에도
사나운 어느 짐승 살고 있겠지.
한 관 식
내 뜨락엔 푸른 외뿔 황소가 산다.
울타리가 없다는 것도 안다.
코뚜레도 없다는 것을 안다.
마음만 먹으면 부릉부릉 갈수 있는데도
제몸 하나 추스리기 빠듯한 뜨락에서
옹골차게 꿰차고 들어와 살고 있다.
새벽이면 기인 울음 소리를 듣는다.
솔솔한 단잠을 뿔로 들이 받는다.
내몸에서 촛농이 떨어질 때까지 가로등 불빛을 살라
자신의 영역임을 확인한다.
늘 무방비로 나는 오그라든다.
뜨락엔 민들레 피었지.
민들레 홀씨 엽서를 띄우지 못해
나동그라지고 엎어지고 푸석푸석 말라가는
가난한 내엽서들.
아, 바람의 우편배달부는 끝내 오지 않는 것일까.
저 황소 처음 외뿔 아니었다.
뿔 하나 없애기 위해 술을 끊었다. 치열하게 끊었다.
그리고 황폐해 가는 뜨락의 주인이 되었다.
당신의 뜨락에도
사나운 어느 짐승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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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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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뜨락에는 어떤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