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년 모일 등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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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90회 작성일 2007-05-13 20:47본문
모년 모일 등대 앞에서
한 관 식
한 때, 파도소리를 꺾은 불빛만 소복 하였다.
닫아 걸어도 직선으로 부딪히며
날캄날캄 날아드는 저 불빛으로
모진 바다에서 길을 잃고 싶었지만
비바람에 난파되어 쓸모 없이 살다가고 싶었지만
모래사장 어디쯤 몽돌처럼 둥굴게 나를 내려놓고
그도 아니면 방파제 어디쯤 바다풀처럼 끈끈하게 살아 남으라 하였다.
나를 어김없이 놓고 놓고 아직 등을 보일 때가 아니라 하였다.
적요한 저 불빛이
등대지기 칼칼한 음성으로 바다 구석 뒤지다가
마른 손수건 한장 적실 내 인생을 두고
끝내 건너 뛰지 못하고 허리끈 추슬려 주는 불빛.
더부살이 나를 비춰 주는가.
암팡지게 소리치며 나를 지금 어디로 안내하고 있는가.
한 관 식
한 때, 파도소리를 꺾은 불빛만 소복 하였다.
닫아 걸어도 직선으로 부딪히며
날캄날캄 날아드는 저 불빛으로
모진 바다에서 길을 잃고 싶었지만
비바람에 난파되어 쓸모 없이 살다가고 싶었지만
모래사장 어디쯤 몽돌처럼 둥굴게 나를 내려놓고
그도 아니면 방파제 어디쯤 바다풀처럼 끈끈하게 살아 남으라 하였다.
나를 어김없이 놓고 놓고 아직 등을 보일 때가 아니라 하였다.
적요한 저 불빛이
등대지기 칼칼한 음성으로 바다 구석 뒤지다가
마른 손수건 한장 적실 내 인생을 두고
끝내 건너 뛰지 못하고 허리끈 추슬려 주는 불빛.
더부살이 나를 비춰 주는가.
암팡지게 소리치며 나를 지금 어디로 안내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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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등대앞에서면 .. 마음은 환한 달빛일까요 ? 낭만속의 즐거움과 ....어부들의 노고로움이 대로는 근심으로 빛을 발ㅎㄹ것 같기도합니다. ^^ 어버이의 마음을 등대에 담아보면...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한관식 시이님 ^^ 좋은 오월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