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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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964회 작성일 2007-10-08 20:51본문
저녁 바닷가
한 관 식
기우는 모습이 예사롭지않는 저녁, 이미 바다는 발을 씻어 뒤척이며 어둠을 바른다. 헹구기 좋을 정도의 나지막함과 갈매기의 선로를 두고 덧칠한다. 고깃배는 항해를 마쳤다. 정박하는 휴식의 달콤함으로 파도와 뒤섞인지 오래. 말뚝의 깊이로 잴 수 없는 바다의 내장들이 비로서 가동되었다. 되새김질한 햇살과 바람과 낙오된 구름들이 물 풀속에서 푸르게 출렁인다. 마치 오래전 푸른 세월을 거쳐 온 것처럼.그다지 감동이 없는.
손끝에 닿는 어둠이 최초. 희망이라 불리고 아직도 툴툴거리는 나는 저녁 역모에 가담했다. 불끈 쥐어 핏줄이 툭 불거져 나온 일몰의 아귀와 눈알처럼 데굴데굴한 저 어등들, 젖은 채로 일어서는 수 천년의 암팡진 바위, 녹 슨 비행기 꼬리로 알았던 머리 박은 나무 한그루. 그렇게 동참하여 지금 저녁의 끈을 말뚝에 매고 있다. 말 맬 말뚝인가, 못 맬 말뚝인가 이전에 치열하다. 언제적 치열함인가.
바닷물의 결을 따라 내가 멈추면 쉴 틈 없이 머리로 들이 받는 뿔 달린 병정 파도보다, 외면하며 부지런히 세월을 이고가는 일 파도의 무심함이, 움츠려들게 하였다. 저녁은 아직 있다. 말뚝에 맨 끈 끝, 보푸라기로.
한 관 식
기우는 모습이 예사롭지않는 저녁, 이미 바다는 발을 씻어 뒤척이며 어둠을 바른다. 헹구기 좋을 정도의 나지막함과 갈매기의 선로를 두고 덧칠한다. 고깃배는 항해를 마쳤다. 정박하는 휴식의 달콤함으로 파도와 뒤섞인지 오래. 말뚝의 깊이로 잴 수 없는 바다의 내장들이 비로서 가동되었다. 되새김질한 햇살과 바람과 낙오된 구름들이 물 풀속에서 푸르게 출렁인다. 마치 오래전 푸른 세월을 거쳐 온 것처럼.그다지 감동이 없는.
손끝에 닿는 어둠이 최초. 희망이라 불리고 아직도 툴툴거리는 나는 저녁 역모에 가담했다. 불끈 쥐어 핏줄이 툭 불거져 나온 일몰의 아귀와 눈알처럼 데굴데굴한 저 어등들, 젖은 채로 일어서는 수 천년의 암팡진 바위, 녹 슨 비행기 꼬리로 알았던 머리 박은 나무 한그루. 그렇게 동참하여 지금 저녁의 끈을 말뚝에 매고 있다. 말 맬 말뚝인가, 못 맬 말뚝인가 이전에 치열하다. 언제적 치열함인가.
바닷물의 결을 따라 내가 멈추면 쉴 틈 없이 머리로 들이 받는 뿔 달린 병정 파도보다, 외면하며 부지런히 세월을 이고가는 일 파도의 무심함이, 움츠려들게 하였다. 저녁은 아직 있다. 말뚝에 맨 끈 끝, 보푸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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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녁 바닷가에서
바다만 보았는데
이번 통영에가면
주신 사진처럼 하늘가도 보고 오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보아도 바다는 낮설지요.
항상 다른 표정으로 다가올때면
나는 이방인으로 낙점을 받고 물러 서곤 하지요.
저녁 바다.
괜찮을 것 같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