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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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성세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35회 작성일 2007-08-07 23:13본문
잠든 채 호박에 갇힌 듯한 나방은
가슴이 갑갑했겠지.
송진이 대낮에 흘렀는데도
밤살이성이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잡혔으니
괜히 태어났나 싶었겠지.
향을 내는 나무 진 깊숙이 촉수를 넣었다가 아뿔싸
빠져 나올 수 없었던 모기는
진 것을 받아들였겠지.
아마도 새끼를 휘감아 사려 애쓴 듯한 이 곤충은
할 일을 다 한 거겠지.
거미줄만 호박 속에 남겼으니
이런 경우는 비긴 거겠지.
작은 등뼈 동물을 끌어들였고
전갈 두 마리나 묶었으니
세상을 이겼노라고 했겠지.
요만큼 진득진득하게 사는 건데,
눈을 감는 잠깐 동안에 흘릴 눈물로
다 이루었노라고 쓸 수 있겠지.
성 세현
2007.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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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박이 형성되는 과정에도
그렇게 남모르는 애환과 사유가 숨어 있네요.
그래서 호박을 보석으로 대우하나봅니다.
반갑습니다. 성세현 시인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가지 사연들이 무수히 쌓여 있었네요
잘 보았습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찐득찐득
송진
피부에 와 닿는 듯 합니다
송진을 가지고 장난 친 생각들 하며~~
즐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