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명동(明洞), 그리고 지렁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572회 작성일 2020-05-07 17:50

본문

명동(明洞), 그리고 지렁이

 

 

이 순 섭

 

 

 

 

그곳이 명당(明堂)자리라고 밞으면 죽는 것이 있다

모르고 밟을 수 있으나 알고는 못 밟는 것

죽어간 시체에 파리는 아우성쳐

대낮 소리 날아간 자리 이른 새벽 개미가 왔다 간 몸

새벽에 우는 새야 밤에는 울지 마라

화가나 마구 달리는 을지로 4가에서 동대문역사문화공원까지

햇빛 들어온 자리 사라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을지로 4가 구간

바닥 덮어놓은 일렬 벽돌 사이 흙길

뚫린 작은 구멍 모래 뱉은 자리

소리와 함께 몸체 사라진 내 살던 동네 옛 동네 이었던

이제 깊은 새벽 몸 눕는 자리 아니지만

내 살던 곳, 걷고 싶은 곳

멀리 머무르지 않는 자리 지금 사람도 숨쉬고

옛사람도 남으면 숨 쉬고 머무르는 곳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갈 곳 잃은 마음 따른 길 여러 갈래 숨어 쉬는

저마다 직선 이르는 길

억지로 찾아 꿰매 넣는 땅속 깊이 마음이 무거워

참새는 붉은 담 벽돌 부리로 먹이 잡는 대낮

알지도 못하는 싸움이 밝은 동네에 더하여

죽어간 시체 색깔 변해 작아진 몸체에도 숨은 넘어갔는지

이것이 편한 마음 이었던가 이제는 몰라도 알았어도

밟을 수 있는 것 땅 덮은 벽돌 사이 잡초 뽑으려니

잔잔한 푸른 하늘 덮은 검은 구름 사이로 소나기 내려

피하는 몸 좀 전에 맡은 땀 섞인 살 냄새 은은히 퍼져

빗줄기 거세고 굵어 땅 열기 식히는 명동

붉은 바닥 벽돌 모두 적신다.

더 뚜렷이 나타나는 벽돌 길 사이 잡풀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0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5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0 2020-05-27 1
4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2020-05-27 1
4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2020-05-07 1
4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2020-05-07 1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3 2020-05-07 1
4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2 2020-04-27 1
4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7 2020-04-27 1
4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20-04-27 1
4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3 2020-04-13 2
4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7 2020-04-13 1
4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2020-04-13 1
4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20-04-06 1
4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2020-04-06 1
48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9 2020-04-06 1
4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2020-03-30 1
4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2 2020-03-30 1
48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8 2020-03-30 1
48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2 2019-04-05 0
482
껌의 歷史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1 2019-04-05 0
4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9 2019-04-05 0
48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0 2019-03-27 0
4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0 2019-03-27 0
478
혀 속 침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7 2019-03-27 0
47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2019-03-18 0
4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7 2019-03-18 0
47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19-03-18 0
4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4 2017-12-01 0
4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6 2017-12-01 0
47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8 2017-12-01 0
4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7 2017-11-11 0
4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4 2017-11-11 0
4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9 2017-11-11 0
4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2017-11-01 0
4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2 2017-11-01 0
4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4 2017-11-01 0
4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2017-10-25 0
464
그대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1 2017-10-21 0
4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17-10-21 0
462
눈물주머니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6 2017-10-21 0
4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2017-10-2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