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DS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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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DS에게
불과 몇 시간 전에
너의 소식을 들었다
가장 듣기 싫은 소리를
오지랖 넓은 wj의 목소리도
떨리고 말을 잊지 못했다
DS야
널 처음 만난 건
까까머리에 검은 교모 눌러 쓴
고등학교 입학식이었지
넌 참으로 늠름했었다
너의 구령소리는 교정을
휘 감았고 네가 지휘했던
사냥꾼의 합창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넌 우리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래서인지 늘 너그러웠고
여유 있었고 넉넉하였고
바쁘지 않은 느릿한 친구였다
그런데 뭐가 그리 바빴길래
이렇게 가지 않아도 될 때
먼 길을 혼자 떠나갔니
어느 상갓집에서 만나 웃던
네 얼굴이 떠올라 미치겠다
친구 DS야
그래서 오늘 너의 성급한 길을
축복할 수 없어 괴로웠다
bt가 우리 곁을 떠나갔을 때도
트롯트가 멋졌던 dw가 갈 때도
jj가 불의의 사고로 떠났을 때도
sh가 뉴스 속에서 떠나갔을 때도
늘 그랬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철(鐵)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싫다 의도적으로
울고 또 울면서 외면하련다
너는 보고 있고 알고 있겠지
너를 알 고 있는 모든 벗들에게
넌 참으로 멋지고
닮고 싶은 그런 친구였다
친구 DS야
편안히 쉬어라
그 높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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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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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괴로우시겠습니다 가을이 모시고 가셨나봅니다
가슴이찡하였습니다.저도그런경험이 있는데 흔적지우기가
너무힘들어 아직도전화번호랑 메일주소는지우지 못하고
있답니다.친구분을 위해기도드리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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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애닲은 사연일랑 놓아 버리시지요
바라만 보아도 가을은 애잔한걸요
가을 향기입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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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빕니다. !
친구 DS는 친구 시인의 마음을 가고
하늘나라에서 국하꽃을 피우려 떠나는가 봅니다.
가을이 가기전에 국화꽃 시들기전에 벗의 그리움 낙엽따라 잊으세요.
김민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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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의 억새가 바람에 휘날립니다.....
보이는 풍경들이 흔감하니 아릿한 아픔이 콕 쑤십니다.
코끝이 찡긋하니 눈물이 맺히도록 맵습니다.
친구 얼굴이 겹쳐보이며 억새풀 사이로 숨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