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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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옆 바람에 윤기 나는 머리 털며
콧노래를 부르던 가로수
무 배추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얼굴색이 새카맣게 변했다
순간 스치는 야채 냄새에
갈 수 없는 고향의 향수를
보름달처럼 휘영청 떠올렸기 때문이다
트럭 바퀴같이
깊게 주름 폐인 손으로
새벽에 야채를 뽑아
피 같은 수고로 실은 보람
수입으로 들어오면
띄엄띄엄 시골은행 개좌에 넣어뒀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고향 오는 자식위해
맛난 음식 만들어 주시던 사랑이다
오후에 부모님께 온 전화는
무 배추로 담은 김치 택배로 보냈으니
오늘 내일 도착한다는 걱정담긴 소식이었다
음식처럼 흔한 한약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자식위해
고로쇠나무처럼 매해 사랑을 뽑아 수혈해 주셨으니
빈혈을 자주 호소 할 수밖에 없으시다
흉한 거미의 번식처럼
어미의 몸을 파먹고 떠난
거미와도 같은 난
불효자로 살아가는 삶의 노예다.
콧노래를 부르던 가로수
무 배추 실은 트럭이 지나가자
얼굴색이 새카맣게 변했다
순간 스치는 야채 냄새에
갈 수 없는 고향의 향수를
보름달처럼 휘영청 떠올렸기 때문이다
트럭 바퀴같이
깊게 주름 폐인 손으로
새벽에 야채를 뽑아
피 같은 수고로 실은 보람
수입으로 들어오면
띄엄띄엄 시골은행 개좌에 넣어뒀다
일 년에 한 두 차례
고향 오는 자식위해
맛난 음식 만들어 주시던 사랑이다
오후에 부모님께 온 전화는
무 배추로 담은 김치 택배로 보냈으니
오늘 내일 도착한다는 걱정담긴 소식이었다
음식처럼 흔한 한약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한 자식위해
고로쇠나무처럼 매해 사랑을 뽑아 수혈해 주셨으니
빈혈을 자주 호소 할 수밖에 없으시다
흉한 거미의 번식처럼
어미의 몸을 파먹고 떠난
거미와도 같은 난
불효자로 살아가는 삶의 노예다.
추천4
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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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내어 주고도
아쉬움에 늘 마음졸이는
어미의 마음,
부모가 되어서야 느끼고 있답니다.ㅎㅎ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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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를 닮아가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이 어찌 헤아릴수있으리오
그저, 건강하시고 편히 사시기를 기원드리면서..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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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늘 그렇게 불효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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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김진우 시인님.!
어미의 몸을 파먹고 떠나는 나는?
역시 어미가 되어 가시고기 처럼
희생과 봉사와 전부를 내어놓은 그런 부모가 되겠지요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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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명 깊게 감상했습니다
건승하세요.
少井 변정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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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은 절대로 불효자가 아니랍니다.
마음이 따뜻한 님의 마음에 오늘은 반드시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