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덕천의 물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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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551회 작성일 2009-09-21 09:58본문
둔덕천의 물총새
滸山/김현길
싱그러운 가지들이 서로 껴안고
들머리 긴 물웅덩이 닿을 듯이 늘어선 곳
오색강돌위로 은어 떼 번뜩이는 둔치에 서면
남치마 홍처매고 물박음질 하는 물총새 한 마리
토굴 둥지 속은 포근하기만 한데
고사목 가지 끝에 일상을 매달고서야
비로소 물에 비친 본연의 모습을 보았네
욕심 없는 냇물은 종일 그렇게 흘렀다
어느새 오고가던 둑방길에 노을은 지고
그루터기에 후줄근히 앉아
잠시 노을빛에 젖은 몸을 말리는데
발밑까지 밀려 온 산그늘에 놀라
울며 엄마 뒤쫓아 가는 어린아이 같이
애절한 울음소리 냇가에 남겨 둔 채
홀연히 그 모습 뒷산 준령峻嶺을 넘는다.
둔덕천: 내가 태어나 살던 거제시 둔덕면에 있는 천川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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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거제에 그런 천이 있군요
둑방길에 노을진 길
참으로 아름다울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노을이 서쪽 뒷산 준령으로 넘어가 버리고
쓸쓸한 미련만 남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