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성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862회 작성일 2011-02-11 10:41본문
효천/김성현
A4 용지 한 장
구겨진 채 쓰레기통 속에 버려져 있다
매일 아침
일찍 쓰레기 통을 비워주시는
아주머니 눈이
채 발견을 못한 것 같다
커피 한 잔을 빼 들고
컴퓨터를 켜는 동안
구겨진 A4 용지 한 장을 집어 들었다
내 삶의 찌꺼기 들이 더덕더덕 묻어 있었다
아차 내 손에 다시 묻지 않게 조심스럽게 펴는데
은행 대출 이자와 견적서 요청할 전화번호와
대덕고 가는 아들 첫 소집 날짜와
오랜만에 전화 온 친구의 인사가 후두둑 떨어진다
이제 구겨진 A4 용지엔 흔적들만 남았다
생각 없이 덕지덕지 옷처럼 껴입고 다니던 나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쫙쫙 문질러 이면지 함에 넣었다
아직은 적을 공간이 좀은 더 남았다
2011.1.28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워도 채울 일만이 가득한 것이 인생 아닌가요?
채울 여백이 남았다는 것은 희망이지요 ^*^~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은 여백이 아까운 것은
끝이 있음을 감지한 결과 이겠지요
늦었다고 생각 한 그때가
바로 가장 빠른 떄 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
여백엔, 아름다운 삶이 적혀 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지나칠수 있는 일
생활시로 아름답게 수놓아 졌네요 ..
김성현님 좋은시 감사합니다 ^^*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찮은 것에서도 작은 가능성을 찾아 제자리를 찾아주는 모습이
자신에 대한 긍정의 인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의 의지로 나타나는
듯 하여, 찰라를 붙잡는 시안의 번뜩임을 보고갑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의 선 !
작은 것에도 빠짐없이 시안으로
노치지않는 시인의 마음이 새롭습니다.
김성현님의 댓글
김성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글 남겨주신 선배 시인님들과 읽어주신 모듬 시인님, 감사합니다. 마음을 열고 작은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