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꾼의 봇짐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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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한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2건 조회 1,065회 작성일 2006-04-12 18:26본문
약초꾼의 봇짐 속에는
오 한 욱
부부는 산에 오른다
봇짐 속에 톱, 괭이, 그리고 늘
주인을 잘 따르는 술병이
예의 바르게 숨어있다
-힘들 때 한 잔 하면 힘이 나제
아버지 때부터 못 살았응께 산에 갔고 잉
술이 깰만 하면 노인정에 놀러가
또 한잔 걸치고 그려
술 너무 좋아한다고 타박하는 마누라 앞에선
머리 한번 쓱 긁고 웃어주면 그만
-옆에서 말린다고 잡술 양반이 안 잡숫냔 말여
지금은 서로 맞춰감시롱 살제
술 대신 약초물 한 바가지 가득 따라주며
주름살로 깔깔 웃는 할머니
-인생이 쓰기만 하던가, 약초 중에는
단 놈도 많은디
**SBS투데이 <신 인간시장>에 방영된 윤봉수(73) 부부 이야기(06. 3. 8)
댓글목록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시사전이 성황리에 진행되어 기쁘고, 준비하시느라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주에는 벚꽃이 지고 새잎이 돋아나고 있네요!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람도 쓴 놈도 있고 단 놈도 있지요. 쓴 놈중에 단 놈도 있고 단 놈중에 쓴 놈도 있구요.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詩가 달디달 때도 있다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詩
방언이 제주도것인지 충청도것인지 나는 두번 더 꼭꼭 씹다가 꼬리 하나 답니다.^*^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인생이 뭔지, 생각하면서 글로 그려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쓴맛, 단맛이 어우러져 있겠지요. 충청도 사투리가 아니고 이분들이 전라도 어느 곳에 사십니다. 술 때문에 티격태격하면서도 정겹게 사는 부부이지요. 고맙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분은 전라도, 또 한분은 충청도 같은 디...
잡탕밥인 듯도 하구요.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한욱 선생님!
그 약초 안엔 감초가 많이 들어있나 보죠.,
구수한 이야기에 취하고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생 역시나 달고 쓰겠지요
고은글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깊은 맛이 우러나 있네요.
그것 한잔 마시면 좋겠습니다.
건필 하소서.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소박하고 정겨움속에 구수한 인간미가 넘치는군요.
요즘 젊은사람들 툭하면 이혼인데 좀 배우고 이해하며 살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온화함 속에 교훈이 넘치는글 입니다
한상욱님의 댓글
한상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흡사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는 듯. 이미지가 간결하면서도 아주 해학적이라서 너무도 좋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오한욱 시인님의 시는 무언가 토속적이면서도 삶에 대한 애증이 잔잔히 녹아들어 있는 듯하여 아주 귀하게 읽고 있습니다.
좋은 글 읽다 그만 가던 발걸음 잊고 말았군요. 그럼, 언제나 건강하시고, 문운이 늘 만개하시길......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에 과하게 칭찬해주시니, 두렵습니다.
동인님들의 건강을 기원하구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늦게 뵙고 갑니다.
교수님..잘 계시지요?